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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노하우 수출… 글로벌 운영사 ‘날개’

입력 : 2018-07-10 23:24:46 수정 : 2018-07-10 2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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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운영 / 정일영 사장, 현지 준공식 참석 / 알사바 국왕 “세심하게 전수를” / 10년간 해외사업 수주액 9344만弗 / 스마트 기술 바탕 안전공항 구현 / “세계 3대 동북아 허브공항 도약”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최근 뿌듯한 경험을 했다.

지난 4일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행사장에 도열한 많은 거물급 인사들을 제치고 정 사장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았기 때문이다.

알사바 국왕은 정 사장에게 “쿠웨이트를 방문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정중히 인사한 뒤 “쿠웨이트 공항이 중동의 대표공항이 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세심하게 전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쿠웨이트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공항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비해 연간 45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제4터미널을 1870억원을 들여 건설한 뒤 향후 5년 동안 항공보안은 물론 여객 서비스, 상업시설 관리, 항공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공항운영의 전권을 인천국제공항에 맡겼다. 인천공항이 해외 공항을 통째로 맡아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 행사를 마친 날 쿠웨이트시티의 한 식당에서 정 사장을 만났다.

정 사장은 “쿠웨이트 공항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지난 모센 하산 라마단 쿠웨이트 교통부 장관이 ‘외국 공항운영자에게 공항운영을 맡긴 게 처음’이라며 인천공항공사가 쿠웨이트공항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는 인천공항공사의 위탁운영이 단지 공항뿐 아니라 공항과 관련된 산업 전반으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우리 국민에게 무엇인가’라고 묻자 정 사장은 주저 없이 “20~30년 미래 먹거리”라고 대답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명품공항으로 알려진 인천공항이 이제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등 중장기 해외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민간발주가 예상되는 전 세계의 공항건설사업이 총 6556억달러 규모”라며 “인천공항도 해외공항의 운영 컨설팅부터 신공항 건설, 투자개발, 위탁운영 등 공항 운영 노하우 전반을 수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공항의 방향성에 대해 “2021년부터 해외공항 운영참여형 투자사업, 2026년부터 해외공항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공항 운영사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쿠웨이트공항에서 열린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준공식’에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터미널 내부를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제공

그는 현재 인천공항의 해외 수주와 관련해 “2009년 이라크공항 건설 컨설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개국에서 27건의 해외사업을 따내 총 9344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면서 “인천공항은 서비스 면에서 세계 정상이지만 경쟁 공항에 많이 뒤처져 있는 후발주자였으나 많이 따라잡은 셈”이라고 자평했다.

정 사장은 인천공항의 강점으로 ‘스마트 기술’을 들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더 편리하고, 더 빠르고, 안전한 공항을 구현한다”면서 “인천공항은 얼굴 인식만으로 출국하고, 해외여행 전 집에서 택배로 수하물을 미리 보내고 귀국 후에는 집에서 택배로 받는 등 ‘스마트 100대 과제’를 2023년 달성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 사장은 인천공항의 청사진에 대해서는 “제4활주로 건설과 2터미널 확장공사 등 4단계 건설공사를 마치는 2023년에는 여객 1억명 시대가 열린다”며 “인천공항이 향후 5년간 5만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계 3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쿠웨이트=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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