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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서명한 계약 지킬 것”

입력 : 2018-07-10 18:58:53 수정 : 2018-07-10 18: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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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대화 궤도 이탈 차단 부심 / “中, 미국과의 무역분쟁 때문에 / 北에 부정적 압력 가하는 것 아닌가” / 시진핑에 ‘견제구’… 北·中 틈새 벌리기 / 폼페이오 “갈 길 멀지만 비핵화 더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난기류에 빠진 북·미 대화가 실종되지 않도록 북한에 외교적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서는 견제구를 날리는 등 북·중 간 틈새 벌리기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또 하나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이 미·중 대결 국면을 북한에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로 잡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삼지연 농장 현지 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중흥농장을 방문해 북한의 주 농작물인 감자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방문 사실을 10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한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가 껄끄러워질 때마다 ‘중국 때리기’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5월에도 김 위원장의 2차 중국 방문 이후 북한이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시 주석 역할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시 주석과의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나 미·중 간 통상마찰은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일 중국산 수입품 500억달러(약 56조원) 중 340억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25%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로 하는 등 불퇴전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생산현장과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조엘 위트 ‘38노스’ 운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드러내놓고 중국과 대립하면 미국의 대북 지렛대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외 거래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경제제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북한은 미·중 양국의 대결 양상을 지켜보면서 신속한 비핵화 추진을 거부할 우려가 있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면서도 미국이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력이 향상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중 관계가 돈독해질수록 북한이 핵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해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 약속은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약속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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