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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만난 文 대통령 … 대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나서나

文,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참석/취임 이후 삼성 사업장 방문은 처음/靑 “기업 투자 지원”… 확대해석 경계/文 “韓·印 관계 4강 수준으로 격상”/
신남방정책 전진기지서 가속페달/모디, 文에게 ‘지하철 타자’ 깜짝 제안/11개역 같이 이동하며 친교 더욱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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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9 22:01:57      수정 : 2018-07-09 21:47:17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있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삼성그룹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유죄 선고를 받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와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文, 간디기념관서 모디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 오후 뉴델리 간디기념관에서 맨발에 두 손을 합장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文·李 조우에 경제정책 변화 촉각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삼성이 6억5000만달러(약 7231억원)를 투자해 만든 노이다 공장을 찾아 이 부회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차량에서 내린 두 정상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악수했고, 이들 바로 뒤에서 걸으며 준공식장으로 안내했다. 이 부회장은 두 정상과 나란히 귀빈석상에 앉아 준공식을 지켜봤고 테이프 커팅 행사에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면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불법·탈법 경제인과 거리를 뒀던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던 이 부회장의 보폭도 이날 행사를 계기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일자리 질 개선에 앞장서는 기업인은 업어드리고 싶다”고 하는 등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나 신규 투자는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도 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서 분투 중인 국내 기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제 노이다 공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삼성전자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공장이 되었다”며 “노이다 공장이 활기를 띨수록 인도와 한국 경제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이다 신공장, 신남방정책 전진기지

노이다 신공장은 문 대통령의 대(對)인도태평양 정책인 ‘신남방정책’의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의 3P 공동체로 만들어 2022년까지 양측 협력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국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이 같은 신남방정책을 확대·가속화하는 종착지가 바로 인도다.

文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과 첫 대면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두번째 줄 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P)주에 있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델리=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해 ‘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다”며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인구 13억명에 꾸준한 7%대 성장률을 보이는 인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을 봤을 때 우리가 인도에서 기회를 잡아 G2(주요 2개국·미국과 중국) 리스크를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사절단 자격으로 이번 순방을 수행하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역시 인도의 △젊은 인구 중심의 역동성과 도시화 △빠른 ICT(정보통신기술) 확산 등을 근거로 “인도는 경제 협력의 잠재성이 큰 나라이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양국 젊은이들 간 교류의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진 예우 받은 文 대통령

모디 총리는 이날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에 앞서 문 대통령과 간디기념관을 둘러보며 ‘세계 평화의 징’을 함께 쳤다. 이어 친교 확대 차원에서 지하철을 타자고 ‘깜짝 제안’해 11개역 구간을 같이 이동했다. 그는 10일에도 단독·확대 정상회담 등 8개의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할 예정이다.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9일 문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님은 인도에 특별한 손님”이라며 “총리가 외국 정상과 간디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인도 내 공장 개관식을 외국 정상과 함께 참석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 주최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인도 전통예술단을 보내 가야 수로왕과 인도 공주 출신 허황후 이야기를 다룬 공연을 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뉴델리=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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