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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유충' '유치원생만 돼도 성범죄 일으켜' 혜화역 시위 운영팀 발언 논란

입력 : 2018-07-09 19:47:57 수정 : 2018-07-09 19: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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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시위 일부 운영자들이 남성 혐오 발언(빨간 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남성이 성범죄 피해자일 때는 수사가 빨랐다'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의 항의 차원에서 시작된 혜화역 시위가 내부 분열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시위 운영팀이 남성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자신을 '불편한 용기(불법촬영 편사수사 규탄시위 운영진)'의 퇴출된 대외팁 스탭(이하 구 대외팀)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tZBqWWMtLDOf8Ux)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1·2차 시위를 함께 준비한 일부 스탭은 지난 7일에 혜화역에서 열린 3차 시위 준비 과정에서 총대(시위 총괄자) 및 운영진의 결정으로 불합리하게 퇴출됐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일방적인 결정으로 활동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총대와 운영진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퇴출 공지에 대해 저희의 입장을 전하는 동시에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밝히고 운영진 내부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알렸다. 현재 트위터에 게시된 원 입장문은 삭제된 상태다.

입장문에 따르면 '불편한 용기' 현 운영진은 '구 대외팀 측에서 남성을 시위에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구 대외팀의 퇴출을 정당화했다.

앞서 현 운영진과 구 대외팀 사이에서는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구 대외팀은 입장문에서 "'생물학적 여성'이 혐오 표현으로 인지되는 경우가 많기에 해당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는데 현 운영진에서 이를 격렬하게 반박했고, 논쟁이 있던 다음날 운영진 사이에 새 규정이 생겨났다”며 “새 규정은 특정인을 저격하는 내용이었고, 이 일로 ‘불편한 용기’ 운영이 수평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언제든지 총대 및 일부 관리팀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특정 팀원이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구 대외팀에 따르면 현 운영진과 총대는 ‘관리와 총괄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계정 및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퇴출된 ‘불편한 용기’ 구 대외팀이 게시한 입장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점은 입장문에서 제기한 두 번째 문제다. 지난 7일에 열린 3차 시위 이전, ‘불편한 용기’ 운영진은 시위 참여자의 연령과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화를 꾀하려고 외부 인터넷 카페(맘카페, 여초카페 등)에 홍보하자는 의견을 냈다. 기혼 여성에게도 시위 참여를 권유하자 운영진 일부에서 ‘어린 남아를 동반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엄마들’에 대한 우려가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남자 영유아에 대해 ‘한남유충’ ‘유치원생만 돼도 성범죄 일으킨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구 대외팀은 입장문에서 “일부 운영진이 아기를 동반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기혼 여성 시위자에 대해 ‘애 맡길 아빠가 없는 가정이 몇이나 되느냐’ ‘애 맡길 사정이 안 되면 시위에도 오지 말아야지’ ‘애초에 기혼자는 오지도 않을 것’ 이라는 혐오 의견을 표출했다”며 “외부 시선과 여론 악화를 우려해 혐오 표현으로 비치는 단어(한남유충 등)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체 방 분위기가 가열돼 아이를 동반한 기혼 여성들의 시위 참여를 권유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했다. 이어 “(퇴출된)대외팀은 여성을 위한 시위가 성공하고 목적을 달성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이번(3차) 시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태까지 침묵을 지켰다. 차후 시위가 더 투명하고 수평적이며 건전한 방식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ace2@segye.com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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