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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인격체가 될 수 있는가” 철학적 담론 제기

입력 : 2018-07-07 03:00:00 수정 : 2018-07-06 20: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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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원 등 공저/한울(한울아카데미)/2만8000원
인공지능의 존재론/이중원 등 공저/한울(한울아카데미)/2만8000원


앞으로 알파고, 자율주행차, 의사 왓슨, 판사 로스 등으로 상징되는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비인간적 인격체의 출현을 상징한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인간의 직접적 조작에 의해 작동되거나 지속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자율적 판단을 통해 작동하는 능동적 행위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있는 인간은 앞으로 새 유형의 윤리적·사회적 문제들에 직면할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이는 곧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공지능 철학’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요구됨을 말한다.

국내 철학, 윤리, 전자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9명의 저자들은 인공지능이 펼칠 미래의 변화들을 예측해본다.

저자들은 우선 인공지능의 존재론을 다룬다. 인공지능이 비인간적 인격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통적인 철학자 루소, 칸트, 크리스먼의 자율성 개념에 기초해 인공지능이 자율적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분석, 평가한다.

‘인공지능과 자율성’에서는 인공지능이 설계자 및 제작자의 의도로부터 벗어나 독자적 결정을 내리는 자율적 행위자로 발전해가는 현황을 살펴본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인공적 감정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실제 인간과 생활해나갈 인공지능에 감정을 부여할 경우 나타날 상황을 다각도로 유추해본다.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인격 개념’에서는 인공지능의 인격 문제를 다룬다. 이는 인공지능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제기될 수 있는 법적 또는 도덕적 차원이다. 장차 기계적 장치에 불과한 인공지능에 과연 인격을 부여할 수 있을지 논쟁도 불거질 것이다.

저자들은 “인공 초지능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종말론적 위험을 언급하기보다는, 인간이 다른 종류의 지능을 가진 존재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이 바람직한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철학적 담론 형성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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