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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환자라면…” 의사의 양심 고백

입력 : 2018-07-07 03:00:00 수정 : 2018-07-06 2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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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 모토하루 지음/서태호 옮김/아침사과/1만5000원
의사가 가족에게만 권하는 것/호조 모토하루 지음/서태호 옮김/아침사과/1만5000원


“선택권은 의사가 아니라 당신에게 있어야 한다.”

의사가 만약 본인이 환자가 됐을 때 자신이 평소 처방했던 대로 치료받을까. 의사의 가족이 환자라면 의사는 어떤 처방을 내릴까.

통상 병원에서 받는 처방을 ‘표준치료’라고 한다. 학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치료법이다. 대략 80%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을 표준화한 것이다. 20%의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는 치료법인 셈이다.

의사가 수술을 권하는데 따라도 될까.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데 나에게 맞는 걸까. 병원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이 책은 현직 임상의사가 의료 현장에서 겪은 속내를 고백한 내용이다. 일본인 의사의 양심 고백과도 같다.

저자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든다. 가족은 한방치료를 하고 싶어하는데, 양의사는 한약을 절대 먹지 말라고 한다. 고령의 부모가 있다면 선택의 문제는 심각하다.

“80세를 넘긴 아버지는 6㎝ 정도의 대동맥류를 안고 있다. 3년 이내에 60%의 확률로 파열될 수 있고, 파열되면 사망할 확률이 80%라고 선고받았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나이가 있으니 큰 수술은 절대 받고 싶지 않다며 개복수술을 거부하셨다. 의사로서 판단해도 고령자의 개복수술은 몸에 예측할 수 없는 부담을 준다. 아버지의 의사를 반영해 개복수술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병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50가지의 상황을 추려 이 책에 담았다. 그러면서 내 몸과 가족 치료의 선택권은 의사가 아니라 스스로 챙길 것을 주문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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