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 소속 국가대표 이승현(오른쪽)이 5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에서 슛을 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5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 마지막 경기 남측과 북측의 맞대결에서 남측은 70-82로 졌다. 경기는 졌지만 국군 대표 이승현은 21득점으로 남측 선수단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15년 만에 북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 뜻 깊은 자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 느낌이었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국가대표 허웅(왼쪽)이 4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에서 수비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날 류경 정주영 체육관을 찾은 북한 농구 팬들은 남북한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박수를 쳤다. 홈, 원정을 떠나 한민족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승현은 “사실 원정경기를 가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우리 선수들까지 응원해줬다. 너무 고마웠고 이런 기회가 또 생겼으면 좋겠다”며 “한민족이지만, 아쉽게도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도 다음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아쉬움을 접으려 한다. 가을에 또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또 “평양에서 맛있는 냉면을 대접받았다. 북한 선수들이 오면 부산 밀면을 같이 먹어보고 싶다. 또 서울의 문화를 소개해주며 환영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또 다른 국군대표 선수인 허웅은 이번 기간 아버지 허재 감독, 동생 허훈과 함께 주목받았다. 실향민의 손자인 그는 지난 4일 북측 선수들과 한 팀으로 묶여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짜릿했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게 정말 말로는 표현 못할만큼 행복했던 것 같다. 엄청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창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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