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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인' 82년 4개 마을 돌며 62명 살해한 '순경 우범곤 사건' 재조명…참극 일으킨 이유는?

입력 : 2018-07-05 21:50:09 수정 : 2018-07-05 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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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속보이는TV 인사이드'(이하 '속보인')에서 조명한 '우 순경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1982년 4월26일 100가구 남짓 살고 있는 경남 의령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일어났다. 당시 저녁 무렵부터 들리기 시작한 총성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마을은 초토화되었고 하룻밤 사이에 주민 62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놀랍게도 마을의 치안을 담당했던 우범곤 순경이었다.

희대의 살인마로 기록된 우범곤은 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된 것일까?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진 참극의 원인은 동거녀와의 싸움 탓이었다.

밤 근무를 위해 낮잠을 자던 우범곤의 가슴에 파리 한마리가 앉았는데, 동거녀 전씨가 이를 잡기 위해 내리쳐 잠에서 깬 그는 크게 화를 냈다. 그렇게 시작한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졌고 화가 풀리지 않은 우범곤은 그 길로 근무하던 경찰서로 가 무기고에서 카빈 소총 두자루와 실탄 180발, 수류탄 7개를 탈취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곧장 경찰서 바로 옆에 있던 우체국으로 간 우범곤은 전화 교환 업무를 하던 두명을 살해한 뒤 외부와 연락을 차단시켰다.

이를 두고 동거녀와의 싸움 때문에 욱해서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속보인' 제작진은 이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뜻밖의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당시 생존자 중 한명인 전병태씨는 우범곤이 우체국의 전화 교환원을 살해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밝혔다. 

우범곤이 동거하기 전 짝사랑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이 바로 우체국 직원 중 한명인 박 씨라는 게 전병태씨의 전언이다. 우범곤이 수차례 호감을 표시했으나 박씨는 매번 매몰차게 거절했고, 이에 두고두고 앙심을 품었다고 한다. 참사 당시 우범곤은 동거녀 전씨를 살해한 것은 물론이고, 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박씨 집을 일부러 찾아가 일가를 몰살했다.

그의 끔찍한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십명을 피살한 뒤 태연하게 옆마을 상갓집에 들러 조의금을 내고 술상까지 받았던 우범곤은 다시 무차별 총기난사를 감행했다.

이렇게 4개의 산간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이건 노인이건, 친분이 있건 없건 가리지 않고 보이는 대로 총살을 했다.

홧김에 마을 주민 62명을 총으로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우범곤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스팀 Ace3@segye.com
사진=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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