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월드이슈] G2 무역전쟁 '전운'…관세 폭탄 발동 앞두고 '눈치작전'

입력 : 2018-07-05 18:31:50 수정 : 2018-07-05 21:51: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中 “우리가 첫 발 쏘지는 않을 것” / 투자심리 위축… 국내 금융시장 ‘출렁’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개시를 앞두고 세계 경제가 폭풍전야의 상황에 내몰렸다. 6일(현지시간)부터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와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G2(주요 2개국) 사이의 무역전쟁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무역전쟁의 여파가 5일 우리 경제에도 불안감을 키워 주가가 내려가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15일 중국산 수입 제품에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6일부터는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고, 향후 160억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했다.

양국의 선전포고와 보복경고는 외면적으로는 관세전쟁이다. 중국의 통상수지 흑자 속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G2의 충돌이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3752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무역적자 5660억달러의 66.3%에 해당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시장주도 경제와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 사이의 전쟁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양국 무역수지에 대한 불만은 미국이 더 강하다. 무역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이 더 손해를 본다는 분석도 여럿이다. 그래서인지 중국 국무원은 앞서 4일 “우리가 첫 발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시차 때문에 미국보다 12시간 빨리 6일을 맞이하지만, 미국의 실제 조치를 먼저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미국발 무역전쟁의 기운이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회원국(캐나다·멕시코),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해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무차별 공격에 동맹국들도 보복 전선에 뛰어들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천명했으며, EU도 미국산 180개 품목 34억달러어치에 최대 25% 관세를 매겼다.

이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이 95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바람에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2257.5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5월4일(2241.24)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1원 오른 달러당 1118.6원으로 마감했다.

워싱턴·베이징=박종현·이우승 특파원, 조병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상큼 발랄'
  • 한지민 '상큼 발랄'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