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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금 희망의 시기… 교황도 많은 지지”

입력 : 2018-07-05 21:11:11 수정 : 2018-07-05 21: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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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찾은 교황청 외무장관/“역사적 의미 깊은 곳 찾아 영광/ 희망과 화해의 장소로 거듭나길”/ ‘JSA 미군 성당’ 공사현장 점검/“종전협상 조인 이곳서 했으면…” “과거 분단의 현장이었던 이곳이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남북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판문점 일대에 5일 평화의 메시지가 퍼졌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사진) 대주교가 이날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JSA 안보견학관에 도착한 갤러거 대주교는 방명록에 “한국과 세계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에 방문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이 지역이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길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6·25전쟁과 분단 역사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고 천주교 군종교구가 JSA 안보견학관 앞에 신축하는 성당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갤러거 대주교는 “지금은 아주 역사적인 희망의 시기이고, 교황님은 이러한 움직임을 지지하고 계신다”며 “우리 앞에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면서 늘 보여줬던 결단으로 미뤄보아 나는 조만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공한 새 JSA 성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4㎞ 거리에 있다. 대지면적 2089㎡에 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로 들어선다. 내년 3월 30일 완공 목표이며 1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다. 1958년 6월 1일 미군 부속 건물로 준공된 기존 성당은 시설이 노후하고 공간이 협소해 신축이 결정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 T2 내부를 본 뒤 “남북 종전 협상과 조인을 여기서 할 수도 있겠다”며 “나중에 바티칸에 와서 (종전 협상·조인을) 해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장소가 매우 인상깊었다”며 “한반도에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굉장히 현실적인 곳이었고, 우리가 나중에 오래전에 한반도에 이런 갈등이 있었다고 느끼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 천주교 주교단 대표들과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 한국 정부 인사들이 동행했다. 애초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방북 일정으로 빠졌다. 갤러거 대주교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교황청 외무차관이었던 1990년대 후반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에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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