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고] 재도전 응원하는 ‘실패박람회’

관련이슈 기고

입력 : 2018-07-05 23:32:52 수정 : 2018-07-05 23:32:5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의 유명한 발명가인 토머스 에디슨은 ‘실패’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나는 그저 1만 가지의 안 되는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발명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실패를 많이 했던 그는 실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한 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는 ‘실패’를 ‘실패’가 아닌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해 지금도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스파르타와 로마에서 실패한 장수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스파르타의 경우 전쟁에서 실패한 장수에게 그 책임을 물어 사형에 처했지만, 로마는 그런 장수들에게 아무런 형벌을 내리지 않았다. 전쟁 패배로 고통 받는 그들에게 오히려 기회를 주었고, 패배의 경험을 후일 승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스파르타는 얼마 가지 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로마는 가장 오랫동안 대제국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 이는 ‘실패’한 사람을 ‘사회’와 ‘국가’가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실패’를 ‘또 다른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도 실패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이 곳곳에 존재한다. 낙오자라는 편견과 함께 그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용납하지 않는 무언의 행동들과 가치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그리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보편타당한 생각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는 재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벤처창업 생태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시스템과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이 큰 개인으로서는 안정된 길을 찾아갈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사회는 역동성을 잃고 쇠퇴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은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과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올해 9월 행정안전부에서 개최하는 ‘실패박람회’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이 행사의 슬로건인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에서 알 수 있듯이 ‘실패’를 낙오나 절망의 단어가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행복한 미래의 문을 여는 희망의 의미로 승화시킬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역동적이고 살기 좋은 사회로 거듭날 것이며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다.

유명한 농구 선수인 마이클 조던은 “선수 생활을 하며 경기장에서 9000개의 슛을 실패했고, 300회 이상의 경기에서 패배했으며, 26번의 승패를 결정짓는 슛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패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이 실패가 나를 찾는 여정임을 느낄 수 있도록 실패에 관한 인식 변화와 공감을 유도하는 ‘실패박람회’를 개최하는 이유이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