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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난민문제 부자라 잘 모른다? 어릴 때 철거촌 전전·악플 이해 위해 두번씩 읽어”

입력 : 2018-07-05 16:02:32 수정 : 2018-07-05 16: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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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배우가 아닌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국내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직접 밝혔다.

그는 5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앞서 정우성은 유엔 난민기구 친천대사로 2015년부터 할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제주도에 온 난민들을 직접 만났다며 국제사회 일원으로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조했다.

정우성은 “난민은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라며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 사회가 불평등했고 불안한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민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먼저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마음이 드시니까 우리가 좀 우선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한국 사회와 난민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아래 사진 오른쪽)가 난민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우성은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다"며 "그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난민협약도 있다"며 "국제사회와 약속을 지키면서 국민의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최소화하고 불식시킬 수 있는 노력을 동시간대에 해나갈 수밖에 없는 게 이 이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또 “대안보다는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관점에 대한 객관성을 서로가 좀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그게 충분히 이루어졌을 때 우리 사회가 난민을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지에 대한 어떤 해결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난민 문제의 실상을 부자라서 모를 것이라는 반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실과 많이 멀어진 정우성이라는 거냐, 내가 가난을 모른다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정우성은 아울러 "내가 가난을 잊었을 수는 있겠다"며 "하지만 내 어린 시절은 산동네 철거촌을 전전하던 삶이었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그렇지만 아무튼 그건 지나간 얘기"라며 "이걸 강조하면서 '저는 여러분의 삶을 잘 압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웃긴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우성은 "난 단지 사회적 관심을 얘기하는 거다. 이 난민 문제는 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책임질 수 없고 전세계적으로 책임을 동반해야 하는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책임을 지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달리는 악플에 대해 "어떤 분들은 걱정의 목소리, 어떤 분들은 굉장히 감정적이고 원색적인 욕설을 남기시더라"며 "이번처럼 모든 댓글을 두번씩 읽고 왜 이런 목소리를 내는지, 그분들의 감정을 보려고 이렇게 노력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 이면에 감춰진 감정을 봐야지 같이 소통할 수 있다”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나갔다.

덧붙여 정우성은 “그들도 누군가의 부모, 형제, 자녀이자 의사였고 학생이었고 운동선수였던, 그런 개개인의 퍼스널리티에 대해 강조하다 보면 난민에 대한 오해도 풀리게 되지 않을까”라며 국내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달 26일 제주에서 진행된 '2018 제주 포럼'에 민기구 친선대사로 참석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정우성의 SNS에는 난민 수용과 관련해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기도 했다.

정우성은 전세계에서 11명뿐인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중 한명이다. 지난 2015년 5월 세계적으로 10번째,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임명됐다.

그는 2014년에는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을 찾은 뒤 여러 차례 난민촌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

아울러 난민을 위해 해마다 50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뉴스팀  hodujang@segye.com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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