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외무 "교황, 한반도 평화·안정 기도"…10월 교황청 방문 협의키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교황 성하께서는 지난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는 한국민에게 아주 따뜻한 위로를 주셨고, 이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중요 계기마다 남북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주셨고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속해서 격려해주셨다"며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성공에 큰 힘이 되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기회에 교황 성하께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폴 리처드 갤러거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이어 "갤러거 장관께서도 기회마다 우리 정부에 큰 도움을 주셨다"며 "직접 감사드릴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갤러거 장관께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고통받는 북한의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활성화하도록 교황께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갤러거 장관님의 방한을 환영하며, 교황청과 한국의 수교 55주년을 맞는 시기의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황청과 한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갤러거 장관은 "교황님의 안부와 인사를 대통령님과 한국민께 전한다"며 "10월 로마에서 만나 뵙길 바라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은 한반도) 평화·안정뿐 아니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많은 노력을 함께 이해하고, 그런 프로그램이 한국민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계신다"며 "교황께서도 문 대통령님의 국제적 노력을 함께 기도하시고 앞으로 마주할 외교적 노력이 중단이나 어려움 없이 이뤄지도록 기도하신다"고 했다.
갤러거 장관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된 회담과 만남에 세계의 많은 사람이 놀라고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좋은 기회를 만드신 만큼 대통령의 노력이 꺾이지 않고 지속하도록 국제사회와 동참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갤러거 장관이 문 대통령에게 10월 중 교황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