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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줬지만 약도"…멸종 북부흰코뿔소 배아 만들어 복원

입력 : 2018-07-05 11:00:12 수정 : 2018-07-05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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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멸종위기 동물 보존 노력 탄력 인간의 잘못으로 멸종위기를 맞은 동물 종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과학적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 병 주고 약 주는 셈이지만 뒤늦게나마 첨단 과학의 힘으로나마 멸종 위기를 넘기고 다시 어우러져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5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를린 자유대학 야생동물 생식학자인 토마스 힐데브란트 박사가 이끄는 국제과학자 연구팀은 지난 3월 마지막 수컷 '수단'이 숨지면서 암컷 두 마리만 남아 새끼가 태어날 수 없는 '기능적 멸종'을 맞은 북부흰코뿔소의 배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밝혔다.

북부흰코뿔소의 냉동 정자를 사촌 관계에 있는 남부흰코뿔소의 난자에 주입해 만든 혼합 배아(hybrid embryo)라 새끼가 태어나더라도 완전한 북부흰코뿔소라고 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일단 4개 혼합 배아를 남부흰코뿔소 대리모 자궁에 착상할 계획이다. 결과가 성공적이면 케냐 당국이 라이키피아 국립공원 내 올-페제타 구역에서 보호하고 있는 북부흰코뿔소 모녀인 '난진'과 '파투'의 난자를 채취해 순수 북부흰코뿔소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적어도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또 북부흰코뿔소 4마리에게서 채취한 냉동 정자만 활용할 경우 근친교배에 따른 '근교약세' 현상이 발생해 복원에 성공하더라도 다시 멸종의 길로 들어설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유도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기술은 세포를 백지상태로 돌린 뒤 원하는 세포로 만드는 것으로, 샌디에이고동물원에 보관된 북부흰코뿔소 12마리의 피부세포에서 이미 iPS 세포를 만들어내 난자나 정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뿔소는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 등 이외에 약재로 쓰이는 뿔을 노린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면서 멸종위기로 빠져들었다. 북북흰코뿔소에 앞서 이미 2011년에 서아프리카의 검은 코뿔소가 야생상태에 멸종돼 복원할 길이 전혀 없는 상태다.

호주에서 개의 공격을 받고 차에 치이고 잦은 산불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수난을 겪고 있는 코알라도 과학의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코알라는 현재 33만 마리에 달하고 보호구역에서 생활하지만, 유럽인들이 이주하기 전인 1788년 무렵에 1천만 마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급감한 것이다. 코알라는 모피를 노린 사냥과 1870년대 애완용으로 거래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코알라에게 최대의 위협은 눈을 멀게 하고 불임까지 초래하는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Chlamydia).

지구온난화에 따른 잦은 산불과 개발로 먹이인 유칼리 나무가 줄고 서식 환경이 악화하는데 더해 클라미디아까지 번져 멸종 위험이 얘기되는 상황에서 7개국에서 5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코알라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과학저널 '네이처 지네틱스'에 코알라 유전자 분석결과를 발표한 호주박물관연구소 레베카 존슨 연구원은 AFP 통신과 회견에서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코알라의 면역 유전자를 처음으로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번식 프로그램도 효율화할 수 있다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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