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천하냐 괴물신인이냐. 상금왕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놓고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6일부터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리는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격돌한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점이라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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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
지난해 2승을 올리며 3승의 김지현(27·한화큐셀)과 함께 ‘지현천하’를 구축한 오지현은 현재 상금 순위 1위(5억1906만원)와 대상 포인트(272점)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최혜진이 상금 순위 2위(4억8381만원), 대상 포인트 2위(271점)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오지현은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준우승도 3차례 기록하는 등 톱10에 8차례나 진입했다. 또 평균 타수2위(70.1692), 평균 퍼트 3위(29.20)에 올라 경기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잘나가던 오지현이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최근 출전한 2대 회에서 연속 컷탈락을 했을 정도다. 따라서 하반기 첫 대회인 아시아나항공오픈에 출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 대회에서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모두 따라잡힐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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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
반면 올 시즌 KLPGA에 데뷔한 최혜진은 최근 물이 올랐다. 신인상 포인트가 1341점으로 2위 한진선(21·볼빅·854점)이 넘보기 힘든 압도적인 선두다. 지난 6월에 열린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벌써 시즌 2승을 달성했고 평균타수 1위(70.0859), 그린 적중률 1위(81%), 드라이버 비거리 2위(261야드)에 올라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최혜진은 “최근 컨디션과 샷 감이 좋은 편이다. 아직 부족한 퍼트 감만 올라와 준다면 시즌 3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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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
장하나(26·비씨카드)도 이들 싸움에 가세할 기세다. 시즌 2승을 수확한 그는 상금 순위 1위를 달리다 3위(4억6290만원)로 쳐져 있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선두들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하나는 2013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이 대회에서 2015년 3위, 2017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강하다. 문제는 최근 2개 대회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컷탈락했고 맥콜 ·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1라운드 도중 허리통중으로 기권했다. 다행이 통증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회에서도 기량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세계랭킹 6위 펑산산(29·중국)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KLPGA 투어 첫 승을 노린다. 펑산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7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5승을 달성했지만 KLPGA투어에 13차례 출전해 한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출전 선수를 78명으로 줄여 컷 없이 치른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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