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2012년의 왕젠 회장 |
4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와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하이항그룹은 공동창업자였던 왕 회장이 프랑스에서 업무시찰을 하던 중 추락해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전날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왕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중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왕 회장이 난간 위로 뛰어 올라간 뒤 아래의 경치를 보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는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톈진(天津) 출신의 왕 회장은 1983년 중국 민용항공학원을 졸업한 뒤 중국 민항총국에서 일하며 협상, 항공관리 분야 경험을 쌓다가 1990년 하이난(海南)항공 설립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중국 베이징 하이항(HNA) 그룹 건물 |
이어 2003년부터 하이항그룹 이사장을 지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왕 회장은 하이항그룹의 지분 15%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그룹은 전 세계에서 3만명 가량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00억 달러(45조6천억원)에 이르는 거침없는 해외 기업사냥으로 유명하다.
이 그룹은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의 애글 아쥐르, 포르투갈의 TAP 항공 등 해외의 여러 저가항공사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이항그룹은 불투명한 지배구조, 권력층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 강화로 각종 인수작업이 표류하고 자금경색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왕 회장의 돌연한 사망으로 하이항그룹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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