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결국 유럽 vs 남미…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입력 : 2018-07-04 21:06:18 수정 : 2018-07-04 18:21: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월드컵 8강 대진 확정 월드컵대회 정상이라는 봉우리에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32개팀이 부푼 꿈을 안고 일제히 출발하지만 금빛 월드컵이 눈에 보일 즈음인 8강에 이르면 벌써 4분의 3이나 낙오된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을 향한 등정을 계속할 국가들이 4일 콜롬비아와 잉글랜드 간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모두 정해졌다.

일단 유럽 6개국, 남미 2개국으로 세계 축구 2강 대륙의 정면충돌 국면이 만들어졌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험로를 헤치고 8강에 안착한 멤버들의 면면이 신선하다. 21세기 들어 열린 네 번의 월드컵 우승국 중 2002년 챔피언 브라질 단 한 팀만 8강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우승팀 스페인과 2014년 우승팀 독일은 중도 탈락해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 대회 결승진출팀 아르헨티나의 이름도 찾을 수 없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4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이들이 빠진 자리를 월드컵 무대에서 ‘권토중래’를 꿈꾸는 국가들이 차지했다. 대부분 한 세대 이전 강호로 대접받다 슬럼프에 빠진 팀들이다. 2006년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8강 벽을 뚫지 못했던 프랑스는 새롭게 꾸려진 ‘황금세대’를 주축으로 20년 만의 월드컵 탈환에 나선다. 19세의 축구천재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앙투안 그리에즈만(27·AT마드리드), 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들의 위력도 점점 살아나고 있어 8개국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그러나 프랑스와 맞서는 우루과이도 만만치 않다. 2010년 4강의 주축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30·FC바르셀로나), 디에고 고딘(33·AT마드리드) 등에 로드리고 벤탕쿠르(20·유벤투스) 등 젊은 선수들이 가세해 8개국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내심 1950년 대회 이후 58년 만의 우승도 꿈꿔볼 만한 전력이다. 

브라질과 벨기에의 경기 역시 놓칠 수 없는 카드다. 브라질은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지난 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1-7 참패의 굴욕을 당한 바 있다. 당시 20대 초반의 신성이었으나 지금은 팀의 주축이 된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와 필리피 코치뉴(26·FC바르셀로나)는 우승으로 굴욕을 씻을 수밖에 없다. 벨기에도 지난 대회에서 신흥강호로 손꼽혔지만 예상보다 못한 경기력으로 8강 벽을 뚫지 못했다. 4년 동안 한층 성숙해진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덴 아자르(27·첼시)가 브라질을 상대로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스웨덴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 없이 단단한 수비와 역습만으로 8강까지 올라온 스웨덴이 승부차기 징크스를 드디어 털어버린 잉글랜드의 공세를 버텨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25·토트넘)이 골을 추가할지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승자가 마지막 4강 멤버로 합류한다. 이번 대회 FIFA랭킹 최하위인 개최국 러시아의 돌풍이 명품 미드필더 라인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까지 격파할지 러시아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