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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말고'식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군 띄우기

입력 : 2018-07-04 19:05:01 수정 : 2018-07-04 19: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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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36명… 인터넷 공모땐 더 늘어날 듯 / 당 원로 외 이문열 등 유명인 거론 / 김진태 “당 희화화 넘어 모욕수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기준도 없이 후보군 띄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한국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36명에 이른다. 8일까지 실시되는 인터넷 국민공모까지 거치면 후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의장 등 당 원로로 꼽힐 수 있는 인물들이 거론됐다. 여기에 도올 김용옥,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이국종 아주대 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소설가 이문열 등 의외의 이름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거론되는 인물들이 한국당의 쇄신 방향과 맞는 인물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혁신의 방향성 없이 유명세만을 기준으로 후보군을 정해 ‘관심 끌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당내 반발도 만만찮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보수의 미래포럼 세미나’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아니라고 해서 숨 좀 돌릴까 했더니 도올 김용옥이 언급됐다”며 “당을 희화화한 것을 넘어서서 자해·모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판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관심을 촉발하는 것은 좋지만 희화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김규환·김순례·성일종·윤상직·이종명·이은권·정종섭 의원 등 친박계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이다. 보수의 미래포럼 세미나에서도 김 권한대행과 김 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심재철 의원 등 의원 14명은 이날 김 권한대행에게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들은 의총에서 김 권한대행의 거취와 관련해 유임 또는 사퇴를 결정짓는 투표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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