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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단체라지만…친문 '부엉이 모임'에 어수선한 민주당

입력 : 2018-07-04 19:06:14 수정 : 2018-07-04 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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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30명 안팎… 대선 전·후 모여 / 일각 “친목으로 그치겠나” 지적 / “인사·청탁 등 연계 우려” 쓴소리도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의원들로 구성된 ‘부엉이 모임’으로 당 안팎이 시끄럽다. “친문으로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얘기가 실제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대에 출마하려는 당권 주자들이라면 친문 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부엉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회원 수는 30명 안팎 정도다. 한 참석자는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어 정확하게 모른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대부분 “정치적 결사체는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19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모였다”며 ‘친목단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뒤따른다. 대선 전·후로도 모여 밥과 술을 먹기도 했다. 밥값은 주로 돌아가면서 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친문계 인사들의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 모임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모임의 이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즉석에서 “부엉이처럼 밤을 새워 달을 지키자”는 의미로 부엉이 모임을 주창했다. 여기서 ‘달’은 영어로 ‘Moon’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친문계 모임으로 한정됐다.

의원들의 관심은 이 모임이 친목으로 그칠 것이냐는 것이다. 과거 친노(친노무현)계의 ‘청정회’를 거론한다. 청정회는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이들이 만들었던 친목 모임이다. 초창기 낙선자 30명에서 출발해 100여명까지 늘어났다. 청정회는 2010년 전대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선언을 놓고 내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엉이 모임도 같은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모임의 멤버인 박범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전당대회 전까지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당초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성했다. 이종걸 의원은 라디오에서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지 숭늉을 찾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고, 표창원 의원도 “좋은 취지들이겠으나 필연적으로 인사나 청탁 등과 연계 우려가 있으며 불필요한 조직 내 갈등의 빌미가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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