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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화학업계, 미래차 투자 ‘박차’

입력 : 2018-07-04 19:56:25 수정 : 2018-07-04 19: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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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호주 차량공유 선도 업체와 협력/2020년 ICT 활용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LG화학, 캐나다 리튬 제조업체와 계약/매년 전기차 배터리 14만대분 공급 받기로 스마트폰에 이어 인류의 삶의 방식을 다시 한 번 혁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려는 투자가 한창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 배터리로 바뀔 구동 영역은 물론 소유에서 공유로 이동할 소비 트렌드 등 여러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호주의 차량 공유(카셰어링) 선도업체인 ‘카 넥스트 도어’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이르면 2020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주는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업체다. 차 소유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이 차를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해두면 그 시간대에 차가 필요한 고객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형식이다. 현재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뉴캐슬 등 호주 4대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6만2000여명, 월평균 대여 성사 건수는 8000여건이다.

우선 현대차는 고객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현대 오토 링크’ 앱을 개발해 호주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호주서 판매하는 신차에 이 시스템을 장착해 스마트폰으로 도어 개폐 및 차량 시동을 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를 소유하면 대여자에게 직접 키를 전달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차량 소유주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차를 쉽고 안전한 방식으로 대여해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호주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해치백 ‘i30’을 시작으로 중형 SUV ‘싼타페’, 친환경차 ‘아이오닉’ 등 전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규제, 기득권 반발 등에 막힌 국내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카셰어링, 카헤일링(차량 호출)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수소차와 전기차를 공급하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고,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도 투자해 전략적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화학업계에서도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LG화학은 이날 캐나다 광산·리튬제조 업체인 ‘네마스카 리튬’과 고용량 배터리(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의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20년부터 매년 7000t의 수산화 리튬을 5년간 공급받게 된다. 7000t이면 전기차 약 14만대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산화 리튬은 배터 용량을 높이는 니켈과 합성이 쉬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성능 개선을 위해 양극재(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를 제조할 때 비싼 코발트 함량을 절반 수준(20→10%)으로 줄이고 니켈 함량을 그만큼 늘리는 추세다. 니켈은 코발트·망간 등과 결합해 전구체를 이룬 뒤 고온에서 녹여 리튬과 합성시키면 양극재가 되는데, 니켈은 높은 온도에서 합성이 잘 안 돼 녹는 온도가 낮은 수산화 리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9.1%(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발트 주산지인 콩고의 원광 및 가공·제련 업체를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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