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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LG ‘로봇’… 미래 먹거리에 공격적 투자

입력 : 2018-07-04 19:54:52 수정 : 2018-07-04 17: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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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동력 집중 육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 기업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글로벌 강자답게 인공지능(AI)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 세계적 반열에 오른 LG전자는 로봇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와 로봇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AI와 로봇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AI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유럽·북미 지역 출장길에 올랐고, 이후 삼성전자는 AI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거점 도시에 AI 센터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 AI 전문가 1000명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 관련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음성인식 기업과 자연어 처리 전문 스타트업 등을 흡수해 AI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 성능 정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빅스비로 연결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만큼 진화된 빅스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 하만의 경영권인수를 시작으로 전자장비 및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에 공들였다. 커뮤니케이션 업체인 뉴넷 캐나다도 흡수해 카카오톡 같은 메시지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못해 매년 수조원의 비용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분야를 보완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 극대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전과 TV 사업에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에 길 안내 로봇과 청소로봇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며 로봇 기술력을 공개했다. 또 정원을 손질해주는 로봇이나 마트에서 카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등도 선보였다. 가정용 로봇 청소기에는 카메라를 통해 보안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도 늘렸고, 가전과 가전을 연결하는 허브 로봇인 ‘클로이’를 내놓기도 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H&A(가전사업)스마트솔루션 BD(사업전담부)도 신설했다”며 “이 조직을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투자해 가정용 로봇이나 상업용 로봇, 홈 사물인터넷(IoT) 등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올해에만 △보사노바로보틱스 300만달러 △SG로보틱스 30억원 △아크릴 10억원 △로보티즈 90억원 △로보스타 800억원 등 로봇 제조 관련 업체인수에 960억원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이 LG전자의 로봇에 탑재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전에서 경쟁하는 두 기업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업하는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18 한국서비스품질지수’ 평가에서 A/S(구매 후 서비스) 부문 1위 업체로 LG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서비스 등이 선정됐다. 가전제품의 경우 LG전자서비스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1위에 올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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