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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김태현 교수, 항공기서 응급환자 생명 구해

입력 : 2018-07-04 03:00:00 수정 : 2018-07-03 1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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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학병원 교수가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갑자기 쓰러진 외국인 승객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원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췌담도내과 김태현 교수는 지난 달 16일 독일 프랑푸르트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을 접했다. 김 교수는 곧바로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환자에게 달려가 보니 프랑스 국적의 30대 남성이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이 승객이 혈전증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기내에 비치된 비상약으로 응급 처치를 시행했다. 혈전제인 아스피린과 급성 심근경색에 처방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활력 징후를 확인하며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지켰다.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프랑스 남성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당시 김 교수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췌장학회 구연 발표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던 길이었다.

김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근 병원까지 환자와 동행해 자비로 외래진료를 접수,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항공사측은 환자의 상황이 호전됐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의사에겐 책임 소재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외국인이 홀로 이국에서 치료를 받도록 놔두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최선을 다해 돕는 게 의사로서의 책무”라고 말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김 교수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처치를 격려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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