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원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췌담도내과 김태현 교수는 지난 달 16일 독일 프랑푸르트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을 접했다. 김 교수는 곧바로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환자에게 달려가 보니 프랑스 국적의 30대 남성이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근 병원까지 환자와 동행해 자비로 외래진료를 접수,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항공사측은 환자의 상황이 호전됐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의사에겐 책임 소재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외국인이 홀로 이국에서 치료를 받도록 놔두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최선을 다해 돕는 게 의사로서의 책무”라고 말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김 교수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처치를 격려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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