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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열흘간 어둠·배고픔과 사투… 무사귀환까진 곳곳 난관

泰 ‘유소년 축구팀’ 기적적 생존 /英 구조대원 13명 확인하고 안도 / “너희들, 정말 멋있고 강하구나” / 동굴 관광 중에 폭우로 고립된 듯 / 泰 해군잠수대원 등 1000명 수색 / 美·英 등 6개국 구조대 투입 관심 / 동굴내부 물 가득차 이동 불가능 / 의료진 7명 동굴 안 투입 성공 / 건강회복 주력하며 잠수 교육 / 완전 구출까지 수주일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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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3 20:43:40      수정 : 2018-07-03 23:23:21
컴컴한 동굴 속 수면 위로 영국인 구조대원이 떠오르자 삐쩍 마른 아이들이 눈을 반짝였다. 손전등 불빛으로 아이들을 한 명씩 확인하면서 구조대원이 “몇 명이나 있니”라고 묻자 한 아이가 “13명이요”라고 답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구조대원은 “(잘 견뎌준 너희들) 멋있구나. 열흘이나 있었어”라며 “너희들은 정말 강하구나”라고 말했다.
2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의 탐 루엉 동굴 내 5.5㎞ 지점에서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의 모습. 이들은 지난달 23일 관광차 들어간 동굴이 폭우로 잠기면서 고립됐다. 매사이=AP연합뉴스
열흘 전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 루엉 동굴에서 사라져 국민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의 생존이 2일 극적으로 확인된 순간이었다. 구조대원들이 찍은 영상 속 아이들은 며칠이나 지났는지 물으며 배고픔을 호소하긴 했지만 누워 있지 않았고, 구조대원들과 웃으며 대화할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3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달 23일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속 11~16세 소년 12명과 코치 등 13명이 전날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나롱싹 오소따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13명 모두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이 아직 위험한 상황인 만큼 추가 구조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번 사고는 지난달 23일 유소년 축구팀원들과 코치가 훈련 뒤 관광목적으로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기면서 발생했다. 동굴 입구에서는 아이들의 자전거와 축구화가 발견됐는데, 이들은 15m 길이의 좁은 통로로 동굴에 들어간 뒤 급작스럽게 내린 비에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태국 정부는 이튿날부터 해군 잠수대원 등 1000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군인 등 영국, 중국, 필리핀, 라오스 등 6개국에서 구조대가 속속 투입되며 세계적으로 실종자들의 생사에 관심이 집중됐다. 구조대원들은 일주일 내내 쏟아진 폭우 탓에 생존 예상지에 접근을 못하다 지난 주말 비가 그치고 펌프로 물을 빼내 수위가 낮아진 틈을 타 수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적적으로 생존이 확인됐지만 이들을 무사히 구출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아이들은 현재 총 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인 ‘파타야 비치’로부터 약 400m 지난 지점에 고립돼 있다.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현재 동굴 내부가 물로 가득 차 있어 걸어서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일부 구간은 몸을 ‘ㄱ’ 자로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아 아이들을 당장 구출하기 힘들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이들이 수영을 전혀 못하는데, 구조대는 동굴 내 물 수위가 낮아지는 기간을 감안해 완전한 구출까지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이 동굴 밖에서 실종 소년들 중 네 명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의사 및 간호사 등 7명을 생존자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는데 성공했고 소화가 쉬운 고칼로리 음식을 전달했다. 또 향후 4개월분의 식량과 해열 진통제 등을 전달해 생존자들의 건강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태국군은 “생존자들에게 잠수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동굴구조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전문 잠수사가 아닌 생존자들이 잠수를 잘한다 해도 동굴을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화이트하우스 영국동굴구조위원회 부의장은 “우기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기가 매우 짧은 데다 생존자들이 지표면에서 800m~1㎞ 밑 좁은 공간에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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