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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여고생의 무도회..“정신병에 내려진 벌”

입력 : 2018-07-03 14:11:25 수정 : 2018-07-03 14: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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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등학생들에게 졸업파티는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이벤트다.
학교는 한 여학생이 가진 아픔을 ‘병’으로 판단해 졸업파티 참가를 금지했지만, 같은 아픔을 가진 남성은 그의 추억을 위해 특별한 파티를 선물했다.
영국 켄트주에 사는 A씨는 16쯤부터 감정조절장애와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었다.
A씨가 정신질환을 앓는 것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그를 멀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따돌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A씨는 늘 혼자였다.

그래도 A씨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혼자서 외로웠지만 꿋꿋이 공부를 이어가 ‘GCSE(영국 중등교육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A씨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학교는 시험 합격을 핑계로 조기 졸업을 권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조기 졸업해도 졸업파티 참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했다. 그 후 학교는 A씨와의 약속을 어겼다.

무도회를 위해 구매한 드레스도 예쁘게 한 화장도 모두 쓸모없게 돼 버렸다. 기대가 모두 무너져버린 A씨는 “죽고 싶다”고 말했다.

A씨의 부모는 “졸업파티를 금지한 건 딸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처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A씨의 이야기를 접한 한 남성은 그에게 손을 내밀며 특별한 파티에 초대했다.

장애로 모두가 따돌렸지만 같은 장애로 마음을 이해한 남성은 버밍엄의 한 무도회에 A씨가 파트너가 되어주길 바랐다. 그리곤 두 사람은 둘만의 특별한 파티에서 아픔을 공감했다.

A씨는 불안한 경험을 한 후 눈물이 멈추지 않는 병을 앓고 있다. 
A씨는 불안한 경험을 한 후 눈물이 멈추지 않는 병을 앓고 있다.
A씨가 앓는 * 사회불안장애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A씨가 앓는 * 감정조절장애는..
약간의 자극으로 지나친 감정표출을 하는 것으로 사소한 일로 감상적이 되거나 눈물이 흔해지는 것을 말한다. (간호학대사전)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터치인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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