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에 대해 “2인자는 성공의 지표이지 결코 실패의 대명사가 아니다”라며 “수십명이 제 곁에 모이면 반드시 뒤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람을 모으지 않았다. 조금은 슬픈, 제 삶의 처세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들 1인자가 안 되고 싶을까마는 그 마음을 억제하며 인생을 이끌어 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1인자는 언젠가 그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숙명”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 등 청와대 권력자들은 제 주변에 사람이 모이면 저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거나, 제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며 “그 결과 대여섯 번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것은 권력의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68년 5월 30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막상 그만두자 박 대통령이 당황했고, 제 마음을 돌려놓으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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