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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정책으로 내홍 겪는 유럽…독일 내무장관 사임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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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2 15:43:33 수정 : 2018-07-02 14: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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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정책에 대한 입장차로 유럽연합(EU) 국가 간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기사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기사당 대표직과 장관직을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리비아 북부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목조선 옆에 아쿠리우스가 떠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EU 28개국 정상들은 지난달 29일 난민 문제 관련 회의를 갖고 합동난민심사센터 신설, 역내 난민 이동 제한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난민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 때문에 여전히 불씨를 남겼다는 평가다. 제호퍼 장관도 정상회의 결과를 접한 뒤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EU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독일이 난민 문제로 분열하면서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기사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독민주당(기민당)과 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제호퍼 장관을 대신할 인물을 찾아야 하지만, 인물이 나타날지도 모호한 데다가, 당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이상 68년간 계속된 두 당의 동맹관계가 깨지면서 대연정이 붕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탈리아는 반(反)난민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AFP통신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이날 유럽 국수주의 정당들이 힘을 합쳐 범유럽 차원의 연합체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국경과 자녀들의 복지를 지키길 원하는 모든 자유롭고 독자적인 운동을 유럽 차원에서 한 데 결속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살비니 장관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 대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앞장선 나이절 패러지 영국독립당 전 대표 등 극우 정치인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난민들의 사망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1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근해에서 104명이 탄 난민 보트가 전복돼 이 가운데 41명이 구조되고 63명이 실종됐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주요 통로로, 최근 승선 인원을 초과한 보트나 낡은 배가 전복되면서 난민들이 집단으로 희생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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