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짜릿한 홈런”… 요즘 직장인 스크린야구장서 회식한다

입력 : 2018-07-02 03:00:00 수정 : 2018-07-01 19:56: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크린야구시장 2018년 7360억 확대 전망 / “흥청망청 음주보다 팀워크 쌓기좋아” / 20∼30대 친목 장소로 인기몰이 / 리얼야구존·스트라이크존 등 업체 증가 / 타구 반응 등 정교해 현실감 ‘생생’ / MLB 선수용 피칭머신 도입한 곳도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근무하는 김성훈(35)씨는 스크린야구장에서 팀 회식을 자주 한다. 구성원끼리 팀을 나눠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주며 자연스레 팀워크가 쌓인다. 김씨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회식보다 즐겁다”며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지만 회사 사람들과 공통의 관심사인 야구를 통해 함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친구들로 구성된 친목 커뮤니티 ‘이기고’ 6명 멤버들은 스크린야구장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스크린야구장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3대3 스크린야구를 즐긴다. 김호주(35)씨는 “지는 팀이 비싼 게임비를 계산하기 때문에 긴장한 채로 집중해 타석에 임한다”며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스크린 형식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 직장인이 스크린야구장에서 배트를 들고 타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레전드야구존 제공
스크린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야구장에 온 것 같은 현장감과 공이 배트에 맞을 때의 ‘손맛‘에 스크린야구장은 직장인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뜨고 있다.

1일 스크린야구장인 ‘스트라이크존’을 운영하는 뉴딘콘텐츠에 따르면 2015년 매출 470억원에 불과했던 스크린야구 시장은 올해 736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스크린야구장은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정식 야구는 일정 인원이 필요하다. 경기를 위해 배트와 글러브 등 고가 장비도 필수다. 하지만 스크린야구는 준비물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빔프로젝터 등 영상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크린 속 캐릭터의 모습은 또렷해졌고, 스크린야구에 쓰이는 각종 센서도 정교해지면서 타구에 대한 반응도 고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빠르게 던지기 어려워 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스크린야구가 발전하고 있다”며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연계돼 서로 기록을 공유하고 타격하는 모습을 나누는 재미도 생겼다”고 말했다. 

리얼야구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룸 형태의 스크린야구장을 오픈해 서비스한 업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리얼야구존은 야구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야구경기에서 쓰이는 딱딱한 야구공을 사용한다. 공은 미국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고급 피칭머신이 던져준다. 설정상 구속은 시속 160㎞까지 낼 수 있다. 실제 프로선수들이 던지는 것 이상의 난이도다. 피칭 거리도 실제 투수와 타자의 거리인 18.44부터 13와 초보자용인 8 길이로 구성됐다.

리얼야구존 관계자는 “스크린야구와 관련된 25개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로도 플랫폼이 수출되고 있다”며 “중국 쇼핑몰인 완다몰에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은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업체다. 2016년 3월 처음으로 가맹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180개로 매장이 늘어났다. 스트라이크존은 골프존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와 다르게 타석에 타자가 들어서면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공을 던져준다. 타자가 타석에서 벗어나면 공이 나오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연식구를 사용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기록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저장된다. 이 앱은 이용자의 타격 영상을 담은 ‘야스모’(야구 스윙 모션)를 제공한다. 로그인을 통해 스코어 기록과 분석이 가능한 앱도 제공하고 있다.

레전드야구존은 클라우드게이트의 온라인 개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의 기술을 집약해 탄생했다. 레전드야구존은 자체 개발한 피칭머신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 기계는 투구의 속도와 각도를 조절해 패스트볼이나 커브 등 30여 가지의 구질과 구속으로 투구할 수 있다. 초당 350프레임의 고해상도 촬영을 통해 타격 각도 및 속도, 비거리 등을 계산해 게임에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20대에서 30대 직장인 남성들이 가장 많은 장소지만 10대는 물론 커플 단위 방문객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야구장의 이용가격은 직영점과 가맹점, 혹은 매장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시간에 5만원 정도다. 시속 100㎞ 정도의 빠른 공을 알루미늄 방망이로 쳐내야 하는 만큼 부상의 위험이 있어 헬멧 등을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안전하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