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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포의 금요일'… 잇따라 터지는 P2P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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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30 13:20:25 수정 : 2018-06-29 22: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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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하는 P2P(개인 간) 대출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업체들은 주말 동안 시간을 끌 수 있는 금요일에 잠적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의 금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와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P펀딩은 전날부터 투자자들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금융감독원의 실태조사로 현재 고객 응대가 불가하며, 29일부터 답변을 드리겠다”고 밝혔지만 29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 업체가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을 시작한 이 회사의 대출잔액은 약 73억원이다. 주로 금 담보 대출로 연평균 20% 안팎의 고수익률에 추가 리워드를 주면서 투자자를 모았다. P2P 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버스광고 등 대대적인 오프라인 마케팅도 펼쳤다.

이상없이 영업을 지속해오다가 금요일에 돌연 연락이 두절된 P2P 대출업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1일 또 다른 P2P 업체의 대표도 잠적했다가 뒤늦게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투자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요일마다 혹시 다른 문제 업체가 나타나지 않을 지 마음을 졸이며 ‘공포의 금요일’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요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말을 앞두고 있어 경찰이 빠른 조처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P2P 대출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이를 규제하는 법이 없는 상태다. 입법이 지연되는 사이 투자자들의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사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거나 부도 등의 문제가 생긴 여러 P2P 업체에서 투자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모두 800억원에 달한다.

한 P2P업체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P2P 대출이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떠올랐지만 돈이 3조 넘게 흘러들어오면서 문제 업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상품과 이율로 투자자를 모으려는 업체를 유의해야 하며, 무엇보다 P2P업을 입법화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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