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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간 분쟁 사실상 종지부…지배구조 개선 탄력

입력 : 2018-06-29 19:37:48 수정 : 2018-06-29 22: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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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직 유지/수감중임에도 주총 표대결 승리/한·일 롯데 수장으로 재신임 받아/지배구조 개선 작업 탄력 붙을 듯
‘이변은 없었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주총 표 대결에서 또 승리를 거뒀다. 벌써 다섯 번째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1심 실형 선고로 구속수감이라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았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수장으로서 전권을 갖고 두 나라 사업을 지휘할 굳건한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직접 제안한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신 회장은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둬 그의 탄탄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주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 법원에 보석까지 청구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법원이 전날까지도 보석 인용 결정을 하지 않자, 황각규 부회장 등 한국 롯데 대표단이 신 회장의 서신을 갖고 일본으로 급파됐다. 황 부회장 등은 일본 경영진을 만나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이유로 꼽힌다. 신 전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 경영에 참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 지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도 경영권 다툼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한국 내 대부분 주식을 처분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15에 불과해 신 회장(10.47)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롯데는 이번 주총 결과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신 회장에 대한 2심이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총수 공백’은 이어지겠지만, 이번 경영권 방어로 한·일 롯데 사업이 탄력을 받고 롯데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임직원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했다”며 “신 회장의 공백이 여전히 크지만 2심 결과를 기다리면서 한·일 롯데 임직원이 똘똘 뭉쳐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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