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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 화산분화…공항 잠정 폐쇄

입력 : 2018-06-29 10:35:53 수정 : 2018-06-29 1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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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7시까지 공항 폐쇄…이착륙 항공편 446편 취소"
"한국 관광객은 피해 미미…인천-발리 노선 일부 정상운항"
2018년 6월 29일 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화산재를 뿜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를 뿜어올리면서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선 239편과 국제선 207편 등 발리 이착륙 항공편 446편이 취소돼 7만3천928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궁 화산은 지난 27일 밤 10시 21분께 분화해 상공 2천m까지 연기를 뿜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대량의 화산재를 뿜어올렸다.

수토포 대변인은 "분화구에선 화산재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으며, 간밤에는 용암의 붉은 빛도 관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산재가 확산하면서 인근 동(東) 자바 주 바뉴왕이와 즘베르 지역 공항도 잇따라 운영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아궁 화산 주변에서는 공포에 질린 주민 300여명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분화구에서 약 4㎞ 떨어진 마을에 사는 이 크툿 원텐(57)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용암 불빛을 보고 어젯밤 가족들과 급히 대피했다"면서 "(아궁 화산에선) 계속 진동이 일고 간혹 폭음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난당국은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으로 상향하면서도 분화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면서 화산 경보단계는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를 유지했다.

아궁 화산에서는 아직도 상공 1천500m까지 흰색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지만 전날보다는 화산재 밀도나 분출 강도가 부쩍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의 분화로 인한 화산재 확산 현황.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제공=연합뉴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1963년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산기슭 주민들이 대거 휘말려 1천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아궁 화산은 이후 50여년간 잠잠하다가 작년 9월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발리 섬에서는 작년 11월에도 화산재에 항공교통이 마비돼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아궁 화산은 외국인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 60㎞ 이상 떨어져 있어 관광객이 직접적 피해를 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 역시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종균 발리 여행협회 회장은 "인천-발리 노선의 경우 어젯밤까지는 정상 운항됐고, 오늘 항공편은 저녁 이후에나 도착·출발할 예정이어서 한국 관광객의 경우 발이 묶인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리 한인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의 경우 한국시간 오후 1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발리로 출발했고, 오후 6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는 아직 취소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예정대로 오후 7시에 공항 운영이 재개된다면 큰 피해 없이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어 화산분화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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