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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무슬림 상대 테러모의' 일당 적발…전직 경찰이 리더

입력 : 2018-06-28 17:31:38 수정 : 2018-06-28 17: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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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극우단체 회원 10명 동시에 체포…총기·사제폭탄 다량 압수
테러 경계 근무하는 프랑스 경찰
프랑스에서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을 겨냥한 테러를 모의한 극우 폭력조직 회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직 경찰과 군인이 포함된 이 일당은 총기와 폭탄을 쌓아두고 이슬람식 베일을 두른 무슬림 여성 등을 상대로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텔레비지옹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23일 전국에서 동시다발 검거 작전을 벌인 끝에 극우단체 회원인 남성 9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

수도 파리에서부터 지중해의 섬 코르시카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검거된 이들은 32세부터 69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들은 무슬림을 프랑스의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고 이슬람과 전쟁을 선동하는 극우폭력단체 AFO(Action des Forces Operationnelles)의 회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붙잡힌 이들의 집에서는 총 36정의 총기와 수천 발의 실탄, 사제폭탄이 발견됐고, 이들이 만든 웹사이트에는 프랑스의 무슬림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자는 내용도 있다. 

프랑스 파리의 이슬람 사원인 그랑드 모스크에 모여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들
한 용의자의 집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고성능 액체폭탄인 TATP도 발견됐다.

이 집단의 리더는 은퇴한 프랑스 경찰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전직 군인도 있다.

이들은 이슬람교 성직자 '이맘' 중에 급진주의를 설파하는 이들, 석방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거리의 행인 중 히잡 등 이슬람식 베일을 쓴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프랑스에서 빈발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반대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심 재판부는 27일 검찰에 이들을 테러모의죄로 기소하라고 명령했다.

이 사건은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가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겪고 있는 이슬람 혐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된다.

프랑스에선 2015년 1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지는 등 2015년부터 최근까지 240명이 넘는 인명이 이슬람과 연관된 극단주의 테러로 희생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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