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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G7 분열 재현될까…나토정상회의 앞두고 회원국 우려

입력 : 2018-06-28 16:25:17 수정 : 2018-06-28 16: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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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관세압박·방위비 증액 요구·친 러시아 행보 등 껄끄러운 현안 수북
"NATO의 '와일드카드'는 트럼프…연대와 응집 대신 분열만 보여줄수도"
다음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벌써 우려하는 모습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새로운 위협 속에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나토 회원국들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이런 노력이 빛바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앞서 이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정상들은 미국의 대규모 관세부과를 비롯한 무역현안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는 등 '트럼프 대 나머지 G6'의 극명한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이같은 모습은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무임승차'해 국방비를 줄임으로써 풍요로운 사회적 편익을 누리고, 무역분야에서도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관용'에 기대어 이득을 취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미국의 나토 대사였던 더글러스 루트는 "나토 정상회의의 진정한 결과물은 연대와 응집력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G7 때의 행태를 보일 가능성 때문에 이 결과에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정상회의서 분열의 상징만 나올지 몰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번스 전 나토 대사도 이번 회의의 표제가 "나토의 러시아 봉쇄여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서도 러시아를 G7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제안해 논란을 촉발했다.

평소 푸틴 대통령에 대해 존경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도 불안을 부추긴다고 프랑수아 이스부르 전 프랑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능에 따라 행동하면서 나토의 이익을 희생해가며 푸틴 대통령과 양자 협상을 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요청도 회원국들의 우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더 많은 방위비 부담을 져야 한다며 2024년까지 방위비 부담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고, 국방비의 20%를 주요 무기 장비 구입에 할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의서도 이 문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회원국들은 미국이 이런 요구 사항을 얼마나 공개적으로, 집중적으로 파고들지를 우려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와 무역 문제를 연관시킬지 모른다는 가능성도 부담이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겨냥해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외교위원회의 다니라 슈바르처 위원장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과 나토 정상회의로 독일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나토가 1년간 준비한 정상회담의 '와일드카드'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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