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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연기론…블레어 前총리 "합의없는 탈퇴는 치명타"

입력 : 2018-06-28 11:19:38 수정 : 2018-06-28 1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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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탈퇴 우려…"협상결렬시 고층건물 투신한다는 식 태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탈퇴 조건과 관계 재설정에 합의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시나리오'(No-deal scenario)를 우려하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아무런 조건 없이 떠나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EU에 협상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년 전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가 예정대로 내년 3월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명확히 하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영국에서는 찬성과 반대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양측은 브렉시트 실행 이후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 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브렉시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 닥칠 가장 큰 지정학적 변화라는 데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총리를 지낸 블레어 전 총리는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은 영국에 엄청난 치명타를 안길 것"이라며 "영국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실행을 연기하는 가능성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며 "우리는 지금 협상에 대한 명백한 입장 없이 내년 3월로 떠밀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고층 건물 꼭대기 층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겠다는 협상 태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이런 발언은 브렉시트 진행 과정에서 매우 민감한 시기에 나와 주목된다.

메이 총리는 다음주 EU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놓고 내각의 내분을 마무리하는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그는 브렉시트와 함께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떠나겠다는 기존 약속을 지키도록 강압하려는 일부 의원들과도 맞서야 한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 사이에 국경이 생기는 사태를 우려해 관세동맹에 일정 기간 잔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메이 총리가 내각에서 리더라기보다는 인질"이기 때문에 영국이 그동안 브렉시트를 놓고 표류해 왔다고 블레어 전 총리는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번복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세계적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영국이 여전히 브렉시트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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