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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을 돕고 싶다"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재산 기부

입력 : 2018-06-28 10:11:28 수정 : 2018-06-28 1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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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잘것없는 나를 계속 도와줬는데 나도 조금이나마 남을 돕고 싶다."

부산의 한 7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660만 원을 구청에 기부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 노인이 부산 금정구청을 방문한 건 지난 25일 오후.

한눈에 보기에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말없이 민원실을 찾아와 "좋은 일에 써달라"며 봉투를 내놨다.

떨리는 손으로 기부신청서를 겨우 작성해 제출한 노인은 이내 집으로 돌아갔다.

구청 직원은 노인이 남기고 간 봉투를 확인하고 놀랐다. 오만원권으로 현금 660만원이 들어있었다.

구청은 노인이 기부금액을 착각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고 기부신청서에 적힌 주소로 찾아갔지만 왜 찾아왔느냐는 '호통'만 들어야 했다.

구청이 뒤늦게 확인해 보니 노인은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자였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노인은 평소 전문요양사 없이는 외출하기 힘들었지만 이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구청을 방문했다.

한 달 80여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 노인은 단칸방 월세와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매달 모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기부액 660만원은 사실상 노인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이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홀몸노인의 고독사 예방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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