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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작은 기적, 독일 꺾고 '유종의 미' 거두다

관련이슈 : 디지털기획 ,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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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8 00:59:52      수정 : 2018-06-28 00:59:36
끝일수도, 새로운 시작일수도 있었다. 경기장을 울리는 압도적인 상대 응원단의 포효와 현격한 실력차에도 선수들은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 신태용호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비록 16강행 티켓은 아쉽게 놓쳤지만, 한국 축구가 ‘전차 군단’ 독일을 꺾으며 대회를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스코어였다. 이날 신태용(48) 감독은 또 다시 실전에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조합을 꺼내들었다. ‘플랜 A’인 4-4-2 포메이션이었지만 최전방 투톱에는 손흥민과 구자철이 출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풍부한 ‘지독파’에게 창끝을 맡긴 셈이다. 애초 손흥민의 파트너로 유력했던 황희찬은 선발 명단에 빠졌다. 좌우 측면에는 멕시코와의 2차전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 준 문선민과 이재성을 내세웠다. 또한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는 장현수와 정우영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 시에는 장현수가 내려가 5-4-1 전형으로 맞서기 위한 복안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맞아 수세에 몰리는 경기가 예상됐지만, 전반전은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흘렀다. 선수비-후역습 공식은 이어졌다. 독일은 특유의 전방 압박을 통한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몸이 덜 풀려 손발이 좀처럼 맞지 않았다. 활발한 패스 플레이로 한국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 라인을 내린 한국에 좀처럼 밀고 들어오지 못했다. 이를 틈타 한국은 측면의 문선민과 이재성이 역습 상황에서 빠른 돌파로 주 득점원인 손흥민을 지원 사격했다. 

신태용호가 그토록 연마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절호의 찬스도 잡았다. 전반전 18분 약 25m 지점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한국은 정우영이 우측 골문으로 날카롭게 찔렀다. 이는 골키퍼 마누엘 미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세컨드 볼에 달려든 손흥민이 반 박자 느려 노이어에 공을 내줬지만, 손흥민의 발끝에 걸렸더라면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선제골을 기대하게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이용의 크로스를 상대가 어설프게 걷어냈고, 손흥민이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박지성 해설위원도 “상대에게 쉽게 찬스를 주지 않으면서 위협했다.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일도 직전까지 1승1패(승점 3)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국전에서 다득점을 노려야 안정적으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급했다. 후방에서 극강의 패스 성공률을 과시하는 토니 크로스를 시작으로 빌드업을 해 나갔지만 오랜만에 견고했던 한국의 수비라인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전 4분에는 세트피스로 헤딩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이라는 믿기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을 틈타 수비수 김영권이 공을 잡았고, 노이어 앞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직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는 지적을 독일 측에서 제기해 VAR 판독까지 갔지만 결국 인정됐다. 이후 다급해진 독일이 공격 라인을 한껏 올린 틈을 타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로 문전이 빈 독일 골문에 공을 집어넣어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낼 만큼 짜릿한 골이었다.

‘소방수’ 신 감독의 1년간의 고군분투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신 감독은 지난해 7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도중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달려 ‘독이 든 성배’라는 주변의 만류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 한 몸 불사르겠다. 만약에 지면 나에 대한 질타를 달게 받겠다”며 나섰다. 매 경기 전술을 바꾸는 ‘트릭(속임수) 논란’도 있었지만, 결국 강적 독일을 잡아내면서 그가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카잔=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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