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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무서워요" 몰카 무서운 여성들 호텔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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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8 06:15:00 수정 : 2018-06-27 21: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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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여름철 성범죄의 진실②] 여성 휴가지 변화
여름철 몰카 범죄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발생한다. 비키니를 입은 모습이 몰래카메라 범죄의 표적이 될까봐 많은 여성들이 해수욕장보다 안전한 호텔 수영장이나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27일 만난 여성 김모씨는 이번 여름휴가 때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갈 계획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친구들과 해수욕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 해수욕장 근처에서 몰카범죄 등 성범죄가 많다는 이야기 때문에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민박집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 차라리 일본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웃었다.

이번 여름휴가 때 몰카범죄 등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여성들은 김씨만이 아니다. 30대 여성 박모씨는 “예전에 온라인에서 과거에 친구들과 찍은 비키니 사진이 떠돌고 있는 걸 본적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 다행히 사진은 삭제가 됐지만 그 이후 바닷가보다는 호텔 수영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몰래카메라가 몰래 찍는건데 친구들과 놀며 어디서 누가 찍을지 알수 없지 않느냐”며 “차라리 안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제주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이 전년 대비 30.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 지역 여름 해수욕장 이용객은 278만8000명으로 2016년 400만9000명보다 30.5% 이상 감소했다.

우리와 비슷한 기후를 갖고 있는 일본에서도 해수욕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일본에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 줄며 한해 평균 12개 가량의 해수욕장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과 지자체가 나서 해수욕장 치안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은 7월, 8월 해수욕장·계곡·유원지 등 피서지를 중심으로 치안 활동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전국 피서지 78곳에 경찰관 534명, 의경 436명 등을 투입해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상설중대·지역경찰도 탄력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불법촬영 등 성범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및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청수사·형사·지역경찰 등으로 구성된 ‘성범죄 전담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성범죄 전담팀은 피서지에서 빈발하는 불법촬영,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집중 단속한다. 해수욕장 등 주요 피서지의 탈의실,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불법 카메라(몰카) 설치도 점검할 계획이다.

2012년~ 2016년 여름철(6~8월) 카메라등 이용촬영 발생건수 중 약 30%가 여름철에 발생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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