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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큰 울림 남기고…박수 받고 떠난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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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7 18:12:21 수정 : 2018-06-27 17: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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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만 소국의 첫 월드컵/눈부신 투혼으로 강한 인상/크로아티아에 져 16강 좌절
아이슬란드 주장 아론 귄나르손이 27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패한 뒤 그라운드에 누운 채 아쉬워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연합뉴스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특유의 ‘천둥 박수’로 강한 인상을 줬다. 정적을 깨고 “후!”라는 강렬한 외침과 함께 머리 위로 박수를 치는 이 응원(사진)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선 아이슬란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천둥 박수’처럼 긴 여운을 남기며 장엄하게 사라져야 했다.

아이슬란드는 27일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적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아이슬란드는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2로 일격을 당해 3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후반 8분 크로아티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래도 23분 뒤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내며 대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45분 이반 페리시치(29·인터밀란)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전력의 열세임에도 한 차례 골대를 맞히며 후반 내내 강호 크로아티아를 괴롭히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슬란드의 투혼은 눈물겨웠다. 결국 첫 월드컵에서 1무2패의 성적을 남긴 아이슬란드는 D조 최하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아이슬란드가 이번 대회 보여준 모습은 우레 같은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국토의 80%가 빙하 및 용암 지대로 이뤄진 데다 인구는 34만명으로 서울 도봉구와 비슷한 작은 나라가 보여준 놀라운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인 헤이미르 하들그림손(51)은 치과의사 출신이고, 골키퍼 한네스 소르 할도르손(35)은 영화감독, 수비수 비르키르 마우르 사이바르손(34)은 소금 포장 공장에서 일하는 등 선수들의 사연은 마치 영화 같았다. 이들은 하나로 뭉쳐져 유로 2016에서 8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낸 데 이어 월드컵 유럽 예선까지 당당하게 통과하는 ‘겨울 동화’를 써내려갔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 이야기가 감동의 대작으로 완성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아쉽게도 3경기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강호들과 선전을 이어간 ‘얼음 군단’의 모습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아이슬란드와 더불어 이번 대회가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파나마 역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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