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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 가속도… 선령 넘긴 카페리 5척 운항 중단

입력 : 2018-06-26 20:46:27 수정 : 2018-06-26 17: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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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대화 펀드 통해 교체 지원 / 2022년까지 40척 현대화 목표 / 제주∼완도 운행 한일카페리 1호 / 7월에 25년간의 항해 마쳐 / 국내기술 건조 대형 카페리 투입 제주와 완도를 오가며 승객을 실어나르던 연안여객선 ‘한일카페리1호’가 다음달 7일 25년의 항해를 마치고 긴 휴식에 들어간다. 한일카페리1호가 운항하던 노선은 지난 5월에 건조를 마친 신규 선박 ‘실버클라우드호’가 대신한다. 실버클라우드호는 해양수산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사업을 통해 국내기술로 설계된 첫 카페리호다. 길이 160m, 폭 24.3m 규모의 1만9000t급 대형 카페리로 여객 1200여명과 자동차 15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국내기술로 새로운 선형을 적용하면서 일본에서 수입한 한일카페리1호에 비해 수송능력이 26% 늘었고 운항시간이 12% 단축됐으며, 연료효율도 7% 이상 개선됐다.

◆정부에서 50% 지원하는 현대화 펀드 사업

세월호 참사 이후 카페리선박 등 화물겸용 여객선의 선령 제한을 최대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한 개정 해운법 시행규칙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서 해양수산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해수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사업은 국내를 운항하는 낡은 연안여객선을 새 선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지원한다. 정부가 펀드를 통해 선박건조 가격의 50%를 1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고, 금융기관 대출이 30∼40% 이뤄지면 선주 격인 ‘선박대여회사’가 별도로 설립된다. 사업에 참여한 선사는 선박 건조 가격의 10∼20%만 부담하고 선박대여회사와 장기용선계약(15년)을 체결해 배를 빌려 쓰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은 선박 가격이 높고 국내 건조가 여의치 않아 중고선 도입이 일반화되다시피 한 카페리와 초쾌속 연안여객선이다. 이제까지 국내 건조가 어려워 중고 선박을 수입해왔던 연안여객선의 고질적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것이 해수부의 목표다.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해외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을 건조해 연안여객선은 크기나 수익성 측면에서 건조가 어려웠다.

해수부는 올해도 2척 이상의 여객선 건조를 추가 지원한다는 목표로 지난 4월 사업 대상자 공모를 실시했다. 내년까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보다 많은 노후여객선 신규 건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연안여객선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여객선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노후 연안여객선 현대화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통해 2022년까지 40척의 선박을 현대화하는 내용을 국정목표로 꼽기도 했다.

◆4척 중 1척은 노후선박… 승객은 다시 증가세

노후 연안선박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7년 12월 현재 연안여객선 168척 중 25%에 달하는 42척은 선령이 20년 이상인 노후선박이다. 20년 초과 25년 이하 선박이 31척, 25년을 초과한 선박이 11척이다. 녹동∼제주, 제주∼완도, 목포∼제주, 부산∼제주를 운항하는 선령 25년 초과 5척이 운항이 중단됐거나 중단될 예정이다. 5개 항로 중 1개 항로는 실버클라우드호가 투입되지만 4개 항로는 저선령의 중고 선박이 투입될 예정이다. 선령 20년을 넘긴 31척도 몇 년 후 운항이 중단될 것을 계산하면 신규선박 건조에 속도를 내야 하는 셈이다.

김용태 해수부 연안해운과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안선박 현대화 사업은 국민의 안전에 대한 걱정, 우려를 개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며 “도서민들의 연안여객선 이용 비중은 4분의 1 정도이고, 일반인 이용객 비중이 4분의 3으로 도서·해양관광, 레저 목적의 연안여객선 이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연안여객선의 현대화와 안전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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