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렇게 단비가 흠뻑 내리고 강물도 불어나고 그래서 아마 우리 남북 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네고는 회담에 나섰다. 북측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우리 경제 사업에서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이라고도 말한다”면서 “또 우리 사업에서 북남 철도협력 사업이 견인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선행관은 임금 행차에 앞서가면서 준비를 시키던 벼슬아치를 뜻하는 말로 북한에서는 앞서 나가야 할 부분을 비유적으로 지칭할 때 쓴다.
“잘해봅시다” 남북철도협력분과회의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회의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
동해안 철도 현대화 및 러시아와의 철도 연결까지 염두에 둔 한반도 종단철도 구상은 북한 군부 이전과 맞물려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북한 군부는) 수십년에 걸쳐 동해안 철도를 따라 방대한 해안방어선을 구축했다”며 “철도 현대화 사업이 벌어지면 해안방어선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동해선이나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이 가능하게 하려면) 한국이나 러시아가 북한 동해안에 무수히 산재한 부대 이전 비용까지 부담하면 된다”며 “북한이 러시아 하산에서부터 함경북도 나진항까지의 철도만 현대화하기로 한 것도 동해안 철도 연결에 따른 군부대 이전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현실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측에서 김 차관을 비롯한 3명이, 북측에서는 김 부상 등 3명이 각각 대표로 나섰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