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집값이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주택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은 주택 준공 실적이 세대수 증가를 계속해서 웃도는 등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1∼3월 제주지역 주택 준공 실적은 3228호로, 이 기간 늘어난 세대수 2707세대보다 많았다. 2016년 이후 지속해서 공급이 실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또 2014년 이후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당 343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4년 197만원에 비해 74.1% 높은 것이다.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2018년 1∼4월 중 주택거래량도 전년동기대비 11.1% 줄어드는 등 2016년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100을 밑돌았고, 미분양 주택도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은 1339호로 조사됐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2분기에 많이 늘어났으며,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앞으로 제주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주택의 초과공급이 당분간 계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하향 위험이 큰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