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이 훈장 받는 이유는?” …전우용 “학생들 헷갈릴 것” 반대

[이슈톡톡] 고 김종필 훈장추서 여론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 교수는 24일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한 정부의 훈장 추서 방침에 대해 한국사 시험문제를 미리 예시한 뒤 “학생들이 분명 헷갈릴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우용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필은 5.16 군사 쿠데타의 주모자로서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맡아 반민주 반인륜적 군사독재 체제 수립에 앞장섰다.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국무총리, 집권당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박정희 사후에는 잔존한 유신 체제 지지세력의 정치적 구심점으로 활동했다. 2018년 사망했으며, 사후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는 예시문을 먼저 제시했다.

김종필 전 총리.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이어 “다음 중 김종필이 훈장을 받은 이유는?”라며 한국사 시험 문제를 제시하고 “(1) 쿠데타 주모자라서 (2)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인권을 유린해서 (3)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서 (4) 유신 체제 지지세력의 정치적 구심점이라서”라는 4개의 답안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훗날 한국사 시험 문제를 미리 내봤다”며 “학생들이 분명 헷갈릴 것”이라고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수여 방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종필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면, 학교에서 김종필의 탁월한 공훈에 대해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게 뭐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