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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8일만에 찾았다

입력 : 2018-06-24 18:54:23 수정 : 2018-06-24 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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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만에… 경찰견이 냄새로 발견 / 휴대폰 마지막 신호 잡힌 곳 인근 / 알몸·머리카락 대부분 없는 상태 / 시신 부패 진행… 얼굴 식별 어려워 / 경찰, 부검 등 통해 신원 확인키로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 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이 일부 부패해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든 상태지만 체격 등을 토대로 실종된 학생이 맞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53분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속칭) 정상 뒤편에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24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뒷편 야산에서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강진의 한 의료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A양의 옷은 모두 벗겨진 채 주변에 립글로스 한 개가 함께 발견됐다. A양은 실종 당시 상의는 반소매 검정 라운드티, 하의는 청바지, 신발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또 머리카락이 대부분 없는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곳 주변에는 풀이 무성했으나 시신이 매립돼 있거나 풀 등으로 숨겨져 있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체취견이 A양 소지품 냄새를 맡고 추적 중 시신을 찾았고 시신의 키와 체격이 비슷해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 뒤 7∼8부 능선으로, 용의자이자 A양 아버지 친구인 김모(51)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 임도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

이혁 강진경찰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용의자 차량이 주차됐던 지점에서 1㎞가량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곳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경사가 70∼80도에 달하고 내리막길도 험준한 곳으로 알려졌다.

A양 휴대전화가 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지점과는 반대편 능선으로,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친 뒤 시신을 운구해 강진의료원에 안치했다. 가족이 시신 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시신 상태로 인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성년인 A양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양이 험준한 산 정상 너머까지 옮겨진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를 해준 아빠 친구분을 만나러 간다’고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됐다. 김씨는 딸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당일 오후 11시8분쯤 집에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다음날 오전 6시17분쯤 자택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김씨가 실종 당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매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해왔다. 경찰은 실종 당일 A양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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