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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 담을 상자 158개 北으로… 주중 오산기지로

입력 : 2018-06-24 18:49:38 수정 : 2018-06-24 2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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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주 이송 / 오산기지 금속관 158개 대기 / 송환 의식 언론 공개될 수도 / 美 수송기로 DPAA로 이동 / 신원 확인 절차 등 밟을 듯 / 북·미 후속 협의 성사 가능성 / 폼페이오 테이블에 오를 전망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6·25전쟁 전사 미군 유해 송환이 임박하면서 추가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둘러싼 양측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 23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미군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 100여개와 유엔기 등 유해 이송에 필요한 물품들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옮겼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들 물품은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거쳐 차량편을 이용, 곧바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수습된 미군 유해는 다시 판문점이나 경의선 육로를 통해 경기도 오산 주한 미국 공군기지로 이송되어 금속관에 옮겨질 예정이다. 현재 오산 기지에는 유해를 담아 미국으로 운송할 금속관 158개가 대기 중인 상태다.

미군 유해는 오산 기지에서 별도 송환 의식을 거행한 뒤 미 공군 수송기편으로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옮겨져 신원 확인 절차를 밟게 된다. 유해 확인 및 이송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오산 기지에서 유해 송환 의식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판문점으로 옮긴 나무상자 등의 물품들은 이미 북한에 전달됐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내려온 유해를 다시 오산 기지에서 금속관에 입관(入棺), 봉인하는 절차를 마치면 미국 본토로 송환하기에 앞서 추모행사를 가질 수 있고, (언론에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외국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 송환을 매우 중시한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의 첫 행보라는 상징적 의미가 더해지면서 이번 유해 송환은 큰 주목을 받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유해 송환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07년 용산기지서 미군 유해 송환식 2007년 4월 12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6·25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에서 한·미 군 장병들이 북한 지역에서 전사했다가 송환된 미군 유해가 담긴 관을 운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해 송환을 계기로 미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해 북·미 간 정상회담 합의 이행 차원의 후속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기정사실화하며 북한의 구체적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이 아직까지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는 않지만 이에 호응할 가능성은 작지 않다.

후속 협상 테이블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를 개연성이 높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미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관련한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규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3차 방중을 마친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를 정하는 등 협상 준비를 마쳤다면 유해 송환으로 조성된 양국 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은 곧 성사될 수 있다.
농사일 전념하는 북한 주민들 6·25를 하루 앞둔 2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들녘에 평소처럼 주민들이 농사일에 전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주=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지금은 김 위원장의 19∼20일 3차 방중 이후 북한의 숨고르기 국면으로 봐야 하지만 조만간 북·미 간 후속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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