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무사. AP연합뉴스 |
그러나 나이지리아에는 이름부터 강인한 무사가 칼을 갈고 있었다. 아흐메드 무사(26·CSKA 모스크바)는 23일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무사의 활약으로 나이지리아는 ‘얼음나라’ 아이슬란드의 상승세를 녹여버리며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 패배로 희미해졌던 16강행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사는 후반 3분 역습에서 빅터 모지스(첼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번쩍 뛰어올라 오른발로 끊어낸 뒤 이를 자신의 오른발로 다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까지 아이슬란드에 꽁꽁 얼어붙어 슈팅이 하나도 없던 나이지리아는 무사의 불꽃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6분 크로스바를 때린 데 이어 후반 30분 후방에서 왼쪽 측면으로 투입된 긴 크로스를 잡아 단독 드리블해서 페널티지역으로 돌파해 들어간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무사와 메시 비교. 사진=트위터 캡처 |
무사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당시 나이지리아 최초 월드컵 한 경기 2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떨쳤으나 팀의 2-3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를 의식한 무사는 이날 경기 후 “4년 전 메시를 상대로 난 2골을 넣었다”며 “레스터시티에서 뛸 때도 메시가 나온 바르셀로나에 2골을 넣었다. 다음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또 두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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