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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의 잇단 실수에 축구팬 분노 폭발…신태용 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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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4 13:29:42 수정 : 2018-06-24 12: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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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불안한 장현수 어쩌나 2018러시아월드컵에 나선 한국이 스웨덴에 이어 멕시코에 수비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2연패하자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장현수가 스웨덴전에서 패스 실수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기 때문이다.

분노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장현수를 비난하고 있다. 장현수 본인도 심리적으로 다소 위축된 상태로 알려졌다. 장현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박하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들도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해외 경기분석 사이트는 멕시코전에서 장현수에 대해 최저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아직 16강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태용호가 독일전에도 장현수 카드를 꺼낼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와 장현수가 멕시코의 선제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장현수의 반복되는 실수

장현수는 조별리그 1차전인 스웨덴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현수는 경기 전반 우리진영 내에서 롱패스를 했고 이를 받으려던 박주호는 점프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수비 주축을 맡은 박주호가 빠지자 경기 분위기는 스웨덴 쪽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경기 후반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에게 패스한 것이 장현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 비난은 거세졌다.

멕시코전에도 아쉬운 모습은 계속됐다. 우리진영을 쇄도하는 멕시코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반복됐고 전반 26분에는 페널티존 내에서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불필요한 태클을 시도했다. 공은 장현수의 팔을 맞았고 상대에게 뼈아픈 페널티킥을 내줘야 했다. 스웨덴전 이후 페널티존에서는 위험한 수비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한국은 또다시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멕시코전에서 장현수는 경기 종료 휘슬을 듣자마자 허탈한 표정을 짓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 이승우 등 대부분의 선수는 경기 후 취재진이 있는 믹스드존을 통과했지만 장현수는 묵묵히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표팀 측은 “선수의 심리상태를 배려해 (장현수는) 다른 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장현수가 핸드볼 파울을 하고 있다. 뉴시스AP=로스토프
◆이영표 “학생 보고있는데, 저 상황 태클 안돼”...안정환 “슛도 하기 전에”

경기 중 해설위원들은 장현수의 플레이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태클은 확실하거나 볼을 확실하게 터치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며 “태클 없이 막아서면 된다. 태클을 하면 중심이 무너지기 때문에 크로스를 허용할 확률이 커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경기를 학생들도 볼 텐데 저 상황에서는 태클을 하면 안 된다.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다”라고 아쉬워했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도 “전반전도 그렇고 태클을 하지 말아야하는 타이밍에 태클을 하고 있다”며 “공격수가 슛을 하기도 전에 태클을 하면 어떡하나”고 할 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국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멕시코전에 출전한 장현수에게 경기에 뛴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점을 줬다.

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장현수가 패스를 하고 있다.
◆“월드컵 2패는 장현수탓?” 국민의 거센 비난 쇄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인상 깊은 수비를 선보인 장현수는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 지난 7일 볼리비아 평가전으로 복귀했다. 대표팀 중심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부상을 입자 장현수는 짧은 시간 별다른 경쟁 없이 주전이 확실시됐다.

신태용호가 본래 구상한 K리그 전북 출신 수비라인이 무너지자 수비 조직력에 대한 우려는 예상된 부분이었다. 특히 스웨덴전, 멕시코전 모두 상대에게 점유율에서 밀리며 공은 상대진영보다 우리진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두 경기모두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큰 짐이 지어진 경기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패배의 화살은 수비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은 월드컵 관련 뉴스에 댓글을 통해 장현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다.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해 달라”, “승부조작 조사해 달라”, “팔 문신 지워 달라”, “한국에서 추방해라” 등 도 넘은 청원글까지 등장하고 있다.

축구협회 측은 스웨덴전 이후 “장현수가 악플과 비난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장현수가 지난 5일(현지시각) 오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경우의 수는 남아있는데...27일 독일전 장현수 또 쓸까?

아직 한국 16강 진출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가능성이 낮지만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 3승을 거두고 우리가 독일에게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승 2패 골득실차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6월 기준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은 우리에게 너무나 높은 벽인 것도 사실이다.

일말의 기대가 있는 만큼 독일전에도 장현수를 내보낼지 신태용호의 고민도 깊다. 장현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다른 선택지에도 위험이 큰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수비수는 오반석(제주),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건도스) 3명이 있다. 이 선수들은 모두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 오반석, 윤영선, 정승현의 A매치 경험은 각각 2경기, 6경기, 6경기다. 장현수(53경기), 김영권(55경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수비 특성상 조직력이 중요한데 갑작스런 포백라인 변화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신 감독은 평가전 기간 동안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K리그 위주로 선수를 기용하며 수비조직력을 강조해온 이유다.

신 감독은 멕시코전 후 인터뷰에서 “수비는 조직력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수비 라인을 선수 컨디션에 따라 바꿀 수 있겠지만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나은 팀이다 보니 더 조직력을 갖고 상대 대응해야 하고 그런 부분이 사실 우리가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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