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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PK, 이쯤 되면 악몽이다

입력 : 2018-06-24 02:22:19 수정 : 2018-06-24 02: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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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실력이라 한다. 오죽하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신태용호에게 유독 ‘운’이 받쳐주지 않는 듯하다. 한국이 통한의 페널티킥을 2경기 연속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필승의 각오로 나섰기에 더욱 안타깝고, 경기 내용 면에서 진일보한 한국팀이라서 또 한 번 아쉽다.

24일 한국은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1-2로 져 16강행에 암운이 드리웠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마저 잡고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멕시코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신태용(48) 감독은 손흥민-이재성 ‘투톱’ 깜짝 카드를 꺼냈다. 기존의 ‘플랜 A’인 4-4-2 전술을 가동했지만, 황희찬이 측면에 배치되고 문선민과 주세종이 예상과 달리 선발 출전하는 등 멕시코를 당황케 할 요소가 충분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쾌조의 흐름이었다. 한국은 무게 중심을 뒤로 내린 뒤 거센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멕시코의 중앙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황희찬과 문선민, 손흥민이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도 위협적이었다.

특히 전반 21분에는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중앙으로 파들어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비록 수비수에게 2차례 막힌 뒤 공은 골문 밖을 벗어났지만,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표 역습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분위기가 팽팽하던 순간 악몽이 재현됐다. 전반 23분 멕시코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자 센터백 장현수가 상대 크로스를 차단하려고 태클하다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카를로스 벨라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서 결승골로 페널티킥을 내준 뒤 불행의 전조가 또 다시 울린 셈이다. 무엇보다 스웨덴전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의욕적으로 나선 김민우의 판단미스가 원인이라면, 이날 실책은 예기치 못한 실수에서 비롯돼 더욱 아쉽다. 이후에도 한국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일진 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후반전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감각적인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기운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짧았다.

무엇보다 부동의 센터백으로 앞으로 남은 독일과의 3차전까지 책임져야 할 장현수의 멘털 회복이 관건이다. 어엿한 한국 수비 핵심인 장현수가 이런 악재를 이겨내야만 한국으로선 한 줄기 희망이 비친다.

로스토프나도누=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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