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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산 증인…침묵하다 떠난 건 유감" 아쉬움 속 시민 애도

입력 : 2018-06-23 15:52:21 수정 : 2018-06-23 15: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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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근현대사의 한 기록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15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조화나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트로이카를 이끌어왔다. 이날 김 전 총리가 별세함에 따라 '3김(金)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근현대사를 이끌어온 정치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착잡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그가 군사독재 정권의 2인자이자 공작정치의 주체였던 데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여론도 있다.

부고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답한 시민 박모(58)씨는 "그는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 때도 그렇고 이후 정권교체에도 공헌한 인물이다. 평가는 갈리겠지만 그 없이는 한국의 정치 역사를 논할 수 없다"며 "그릇이 큰 인물이었다고 생각하고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모(29)씨도 "3김시대의 절정에 살진 않았지만 그 시대가 끝났다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끝난 기분이 든다"며
"영욕의 삶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듣고 본 많은 이야기를 후세에 남기지 않고 떠난 건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돌아간 이를 애도해야겠지만 또한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다 받지 않고 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의 삶이 후세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에서든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가 살아생전 남긴 족적에 대해 여전히 유감을 표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트위터 아이디 jan****는 "김 전 총리에 대해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 국회의원등의 기록이 이야기 되지만, 그는 중앙정보부의 초대 중앙정보부장이었다. 이때의 활동은 왜 언론에 거론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maze****는 "3김의 마지막 생존자인 김 전 총리가 운명했다. 공작정치로 권력욕이 가득하던 구시대적 정치도 이 땅에서 운명하길 바라는 마음을 더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국민의식과 시대가 변했다"는 의견을 게재했다.

다른 누리꾼(kte***)은 "무수한 공작, 암살, 한일협정 등 김 전 총리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많은데 정말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구나"라며 "지난 60년간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산 증인이 사라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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