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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2인자' 김종필 별세…'3김 시대' 마감

입력 : 2018-06-23 11:36:46 수정 : 2018-06-23 13: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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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의 측근은 이날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35살이던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현대 정치사에 전면에 등장했다. 같은 해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부장에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줄곧 영원한 '제2인자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고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의 주역이기도 하다. 1971년부터 1975년까지 4년 6개월 간 국무총리를 지내며 승승장구했으나,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권력형 부정축재자 1호'로 몰려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신민주공화당 창당(1987년), 3당 (1990년), 민자당 탈당 및 자유민주연합 창당(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공조(1997년) 등을 통해 ‘3김’ 가운데 마지막까지 현실정치의 한자리를 차지해 왔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시절 각각 국무총리를 지냈다.김 전 총리는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04년 자민련 총재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43년간 정계에 몸담으며 내 나름대로는 완전 연소해 재가 되도록 탔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변했다. 노병은 죽지는 않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지며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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