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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매달 255만원 밖에 안 쓴다고요?"

입력 : 2018-06-24 05:00:00 수정 : 2018-06-23 1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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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식비, 교통비, 교육비는 사실상 조정이 불가능하다"며 "식구 수대로 스마트폰 쓰다보니 통신비가 가장 아깝다"고 밝혔다.

B씨는 "아이 1명 아닌 2명 키우는 서민 가계에서는 스마트폰 구형으로 쓰고, 사실상 외식 못 하며, 옷도 거의 매일 똑같은 걸로 입어야 겨우 애들 뒷바라지 할 수 있다"고 푸념했다.

C씨는 "교통비보다 식비 지출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마트에서 장보는 걸 보면 그 많은 식재료 카트에 거의 쓸어 담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D씨는 "돈 없다면서 5000원짜리 브랜드 커피 마시고, 사과 모양 최신 스마트폰 쓴다"며 "여름휴가 언감생심인 저소득층 수두룩한데, 매일 같이 해외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들락거리는 이들도 적지않다"고 꼬집었다.

E씨는 "사교육비 가지고 뭐라 하는 이들이 있는데, 아이 안 키워 봐서 그런 거 같다"며 "요즘 아이 학원 안 보내고 과외 안 시키면 좋은 성적받기 어렵다보니 돈 많이 들어도 사교육 시킬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F씨는 "경기 안 좋다고 해도 주말이나 공휴일에 놀러 다니는 이들 많고,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 가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에 고급차 두 대씩 있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G씨는 "나 같은 경우 대출 원금, 이자 상환이 가장 부담된다"면서도 "식료품 물가도 문제다. 감자 하나에 1500원, 애호박 하나에 2800원인데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뭔 엥겔지수가 이렇게 높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국내 가구는 한 달 평균 255만원을 소비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통계청의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작년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000원이었다.

지출항목별 비중을 보면 교통(14.4%), 식료품·비주류 음료(14.1%), 음식·숙박(13.9%), 주거·수도·광열(11.1%) 순으로 높았다.

최근 급증하는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만3000원, 2인 이상 가구는 302만8000원이었다.

조사 대상 중 도시근로자가구를 따로 보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지출 비중은 역시 교통(15.1%)에서 가장 컸다. 뒤이어 음식·숙박(14.7%), 식료품·비주류 음료(12.5%), 주거·수도·광열(10.4%) 순이었다,

◆도시근로자 1인가구 월평균 소비지출 161만6000원

도시근로자 중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61만6000원, 2인 이상 가구는 334만2000원이었다.

전국 가구의 주요 소비지출 항목별 지출액을 보면 교통비 지출(36만9000원)은 자동차구입(44.5%), 운송기구연료비(28.0%), 기타운송(8.1%) 순으로 많았다.

교통비 지출 비중을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니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았고, 30대 이하에서 가장 높았다.

주거·수도·광열비(28만3000원)는 실제주거비(37.0%), 연료비(30.1%), 기타 주거서비스(17.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입주형태별로 봤을 때 자가, 전세 가구에서는 연료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월세 및 기타 가구에서는 월세와 같은 실제주거비 지출 비중이 가장 컸다.

13만8000원에 달한 통신비 지출은 이동통신서비스(76.6%)가 대부분이었다.

가구주 나이별로 보면 50대가 통신비 지출 비중이 높았고, 60대 이상은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작년 2월 발표한 '2016년 연간 가계동향'에서 2016년 소비지출을 255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와 7000원 차이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통계청은 조사 방법과 표본이 달라 두 해의 소비지출 변화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 통계는 가계부만을 통해 약 8700가구를 36개월간 조사했다.

올해부터는 과거 제외했던 농어가를 추가하고, 표본 규모를 1만2000가구(월별 1000가구씩 12개월 순환)로 넓혔기 때문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삶의 질' 만족도 6.4점?

한편 우리 국민의 '삶의 질'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이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 이루어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7.7점)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합적인 삶의 질 만족도는 연령별로 19~29세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6.6점) △40대(6.4점) △50대(6.3점) 순이었다. 60대 이상은 5.9점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만족도는 6.0점으로 4인 가구의 6.6점, 5인 이상 가구의 6.3점보다 훨씬 낮았고, 2인 가구의 6.2점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구성원과 관련해서도 1인 가구는 △1세대(부부) 가구 6.2점 △2세대(부부 + 자녀) 가구 6.5점 △3세대(부모 + 부부 + 자녀) 가구 6.6점보다 만족도가 낮았으며,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별로 분석해보면 월 100만 원 미만 소득층은 5.5점으로 300만~399만원(6.3점), 600만~699만원(7.2점)보다 각각 0.8점, 1.7점이 낮아 가구소득과 삶의 질 만족도는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 자신의 삶의 질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48.6%가 긍정적으로 답해 우리 국민 절반은 미래에 자신의 삶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7%에 불과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2.2%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5.4%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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