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건강한 100세 시대] (14) 식약처 "건강한 노년 위한 당뇨병 관리"

입력 : 2018-06-23 09:00:00 수정 : 2018-06-23 08:30: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당뇨병 없는 노인환자,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당뇨진단 후 식사요법, 운동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당뇨병은 혈액 중의 포도당이 많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혈액 중 포도당(혈당)은 췌장(이자)에서 생산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주요 호르몬에 의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당뇨병은 췌장이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만들어진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여 포도당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병은 혈당검사, 경구당부하검사 및 당화혈색소 측정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진단 기준은 크게 4가지로 이 4개 중 한 가지라도 해당 되면 당뇨병으로 진단 할 수 있다.

23일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4.4%로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약 501 만명 추산)였으며, 당뇨병 유병률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여 30~39세 남자 4.0% 여자 1.8%, 40~49세 남자 10.9% 여자 6.4%, 50~59세 남자 19.6% 여자12.4%, 60~69세 남자 27.9% 여자 20.6%, 70세 이상 남자 29.1% 여자 33.6%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젊은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당뇨병 증상들(다뇨, 다음, 다식)이 적게 나타나거나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로를 쉽게 느끼고 체중이 감소되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인지하기 쉽다. 이 때문에 국제당뇨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의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노인환자들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노인은 당뇨병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혈관 질환, 고혈압, 우울증, 요실금,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삶의 질과 수명 연장을 위해 당뇨병의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 목적은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데 있다. 당뇨병 치료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시작되며, 이 두 방법으로 잘 조절되지 않을 때 혈당 강하제로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환자의 연령, 체중, 동반질환, 건강 위험요소 등을 고려하여 치료제가 선택된다.

혈당강하제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반응성을 증가시키는 약물, 간에서 포도당의 합성을 억제하거나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시키는 약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효소(인크레틴)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 등 다양한 작용기전의 의약품이 개발되어 있다. 혈당 조절을 위해 한국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 따라 1차 약제로 메트포르민을 사용하게 되며,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2~3종류 병용하여 사용하게 된다.

특히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는 약물에 따라 식사 직전, 직후 등 복용용법이 다르므로 주의해서 지켜야 하며, 노인환자의 경우 가족이 함께 복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좋다. 혈당강하제를 2~3종류 병용하여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인슐린주사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에 다른 질환으로 인한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약물간의 상호작용으로 혈당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병원, 약국을 갈 때는 현재 복용 중인 당뇨병 약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당으로 코팅된 정제나 달콤한 시럽을 많은 양 복용하는 것은 혈당을 올릴 수도 있으며 △혈당에 영향을 주지만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약도 있으니 진료 시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저혈당 관리다. 저혈당은 혈당이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양(일반적으로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져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를 말하나, 개인차가 크므로 단순히 혈당 수치만으로 진단하지 않고 증세, 저혈당의 측정, 증상의 소실 등의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저혈당의 증상은 땀이 나고, 손이 떨리며, 맥박이 빨라지고,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공복감을 느끼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저혈당이 심한 경우에는 경련, 발작, 혼수상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빨리 사탕이나, 주스, 과자 등 빠르게 혈당을 올리는 포도당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무리하게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면 기도가 막히므로 주의한다.

저혈당은 약 복용시간, 식사시간을 잘 지키고 활동량이 증가하면 탄수화물 섭취를 증가시키는 등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피할 수 있다.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당뇨환자임을 나타내는 인식표를 휴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잘 안된 경우 만성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없는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당뇨병환자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대한 치료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많이 있어 적극적인 혈압, 혈중 지질 관리가 필요하다.

또 다른 합병증은 당뇨병 망막병증, 당뇨병신증, 족부병변 등이다. 이러한 합병증은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거나, 신부전, 발의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몸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족부병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가 중요한데,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고 신발은 편한 것으로 선택하며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발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처가 있는지 살펴야한다. 노인환자는 노안으로 인한 시력감소로 발 상태를 정확하게 살피기 어렵다는 점도 주의한다.

오랫동안 당뇨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정신건강도 중요하다. 특별히 우울증은 발궤양이나 통증이 심한 신경병증 등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지만, 주의를 덜 기울이는 만성합병증이다.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과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것과도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은 치매 발병을 높이는 위험인자이므로 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지에도 주의 깊게 살핀다.

노인 환자에서의 당뇨병 관리는 간기능, 신장기능, 만성질환의 유·무, 운동기능 상실 등을 고려해 환자마다 개별화하여 치료된다. 일반적으로 합병증이 없는 노인환자는 젊은 환자들의 혈당 목표치(당화혈색소≤6.5%,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기준)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노인 환자 대부분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혈당 조절 목표치를 설정하여 관리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치료 목표를 세우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라는 생각은 스트레스가 되기 싶다. 음식을 통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되도록 돕는다는 마음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식단은 하루에 섭취하는 총 에너지의 50-60%는 탄수화물을, 15-20%는 단백질을, 지방은 25% 이내로 하여 전곡류, 과일, 채조, 저지방 우유가 포함되도록 구성한다. 술은 혈당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만 가급적 1일 1-2잔 내로 제한하고, 간질환 또는 고지혈증을 동반하거나 비만한 당뇨환자에서는 금하는 것이 좋다.

노인 환자들은 치아가 부실하거나 소화 기능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육류, 채소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키기 어려운 무리한 식단을 짜기보다는 소화가 잘되는 조리법을 택하고 정해진 식사시간을 지키도록 한다. 또한 노인환자 중 저체중인 경우는 영양부족 상태인지 살피고, 혈당조절을 위한 과도한 저지방식 등의 식사요법으로 영양 공급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한다.

체질량지수가 23kg/m2 이상인 과체중은 당뇨병의 위험인자다. 운동은 몸의 혈당조절 기능을 향상시키고 비만상태인 당뇨환자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당뇨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요법을 병행한다.

노인 당뇨환자는 신체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운동 종목과 운동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젊은 환자들이 하는 고강도의 운동은 팔이나 무릎 관절 등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맨손체조, 수영 등 체력적으로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즐겁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오지 않았다면 당뇨병 관리를 위해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활동량을 10-15%만 증가시켜도 신체 기능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점점 높아진다. 이런 질환은 완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당뇨병과 함께 살아가기에 익숙해지도록 정기적으로 당뇨병 치료와 합병증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